사냥 못하는 탈출 늑대…'늑구' 생존 위험 커졌다

입력 2026-04-10 19:51  


지난 8일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가 포착되지 않으면서 수색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0일 대전시에 따르면 늑구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시점은 탈출 다음 날인 9일 오전 1시 30분께다. 당시 오월드 인근에서 열화상카메라에 포착됐지만 드론 배터리 교체 과정에서 추적이 끊겼다.

이후 늑구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7시 기준으로 약 41시간 동안 자취를 감춘 상태다.

전날 내린 강한 비도 수색을 어렵게 했다. 당국은 드론으로 위치를 확인한 뒤 이동 경로에 포획틀을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기상 영향으로 드론 운용이 제한되거나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수색 당국은 늑구가 굴을 파고 숨어 있거나 안개와 비로 인해 탐지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서식지를 벗어나 외곽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에 따라 수색 범위는 대폭 확대됐다. 시 관계자는 "늑대는 사육장 안에 있을 때도 굴을 만들어 은거할 경우 길게는 3일 이상 빠져나오지 않을 때도 있다고 한다"며 "드론 수색 범위를 현재 원거리인 반경 6㎞까지 넓혔다"고 말했다.

수색이 길어질 경우 생존 가능성도 변수다. 당국은 늑구가 사육 환경에서 자란 만큼 사냥 능력이 부족해 먹이를 찾지 못할 경우 폐사할 위험이 크다고 보고 있다.

수색당국 관계자는 "오월드에서 나고 자란 늑구에게는 사냥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먹이를 찾아 먹지 못하면 폐사할 수 있는데 특히 늑구가 불안한 상태라 먹이활동하기 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물을 섭취할 경우 약 2주가량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국은 주요 지점마다 먹이를 배치해 둔 상태다.

현재 청주동물원 국립생태원 서울대공원 광주동물원 등 관계자와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해 포획 방안을 논의 중이다. 부상 가능성에 대비해 수의사도 대기하고 있다.

한편 늑대의 귀소를 유도할 수 있는 하울링 소리는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고 판단돼 이날부터는 방송을 중단했다.

시 관계자는 "내일부터 날씨가 맑아지는 만큼 다시 집중적으로 수색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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