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존재감이 날로 커지면서, 상장지수펀드(ETF)의 테마를 망라해 두 기업을 상당한 비중으로 담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13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ETF 1,088개가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평가액은 32조6,146억원, SK하이닉스 평가액은 22조9,025억원이다. ETF 순자산 총 합계(393조원)의 14%에 달하는 자금이다.
올해 흐름을 보더라도 비슷한 추이가 이어지고 있다.
올들어 신규로 상장한 국내주식형 ETF 18개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 합계가 40%를 넘는 상품이 7개로 약 40%에 달한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탄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7조원의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익 추정치 역시 38조원에 육박하는 등 실적 모멘텀이 튼튼하기 때문이다.
견고한 펀더멘탈에 개인은 물론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도 두 종목에 집중됐다. 기관을 보더라도 1분기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이 지난해 말(12월 30일) 대비 약 80조원 가까이 불었는데 이는 국내증시의 상승, 이 중에서도 '삼전닉스' 주가 상승 영향이 컸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가격 상승 흐름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 주도권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가 1분기에 영업이익 40조원을 돌파하고, 대만 TSMC를 가뿐히 앞지르는 7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제는 반도체 테마 ETF는 물론 고배당주, 가치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ETF까지 '삼전닉스' 비중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사례가 늘고있다는 점이다.
일부 고배당 ETF는 두 종목 비중만 60%를 웃도는 실정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경우 특정 업황이 흔들릴 경우 '분산투자'의 강점으로 리스크에 대응하는 ETF의 투자 매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경제에 "개인투자자는 여러 테마에 분산 투자했지만, 실제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쏠린다"며 변동성 방어가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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