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로핏, 치매 신약 '낙수효과'…"빅파마 계약 목표"

김수진 기자

입력 2026-04-14 14:28  


    <앵커>
    지난해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의료 AI 기업 뉴로핏이 최근 3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알츠하이머 치매 신약 사용과 관련해 낙수 효과를 누리고 있는데, 미국 사업 확대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와 계약을 노리고 있습니다.

    산업부 김수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김 기자, 아직 뉴로핏에 대해 모르는 투자자도 있을텐데, 어떤 부분에서 주목받는 기업인지 궁금합니다.

    <기자>
    뉴로핏은 헬스케어 산업에서 주목할 분야로 손꼽는 질환, '치매'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의료 AI 기업입니다.

    치매는 아직 정복하지 못한 질환이지만, 다양한 시도 끝에 신약이 나오고 있죠.

    현재 국내에서는 딱 한 가지, FDA 승인을 받아 사용되는 알츠하이머 신약이 있습니다.

    지난 2024년 11월 출시한 '레켐비' 입니다, 일본 제약사 에자이가 미국 바이오텍인 바이오젠과 함께 개발했는데요.

    알츠하이머의 한 원인으로 알려진 뇌 속 불량 단백질(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을 제거해, 병의 진행을 늦추는 기전입니다.

    현존하는 FDA 승인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모두 해당 기전을 가지고 있는데, 문제도 있습니다.

    <앵커>
    치료제 문제라면, 부작용이겠군요? 치명적입니까?

    <기자>
    ARIA로 불리는 부작용입니다.

    뇌부종(ARIA-E) 혹은 뇌 미세출혈(ARIA-H) 형태로 나타나는데, 레켐비 기준 확률은 약 13%로 적은 숫자는 아닙니다.

    아직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일라이릴리의 신약 키순라의 경우 ARIA 발생 비율이 더 높습니다(20%이상).

    때문에 이런 치료제를 사용할 때는 2주에 한 번 투약과 함께, 뇌 상태를 살펴보기 위한 MRI 검사가 빈번하게 이뤄집니다.

    뉴로핏의 핵심 기술이 여기에 있는데요.

    AI가 환자의 MRI를 바탕으로 뇌를 분석해 치료제가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부작용 위험은 어느 정도인지 조기에 감지하는 기술입니다.

    즉 알츠하이머 신약을 사용하는 환자를 AI로 모니터링하는거죠.

    실제로 레켐비를 처방중인 꽤 많은 국내 대학병원에서 뉴로핏 AI를 관련해 사용하고 있습니다(상장시점 기준 연구용 데모 도입 병원 31곳).

    <앵커>
    기술에 대한 부분은 이해가 됐는데, 상장한 지 얼마 안 된 기업이 CB 발행 등으로 자금을 확보한 부분을 짚고 갈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회사에 자금이 부족한 상황인가요 ?

    <기자>
    뉴로핏은 지난 10일 16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 16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총 320억원의 운영자금을 조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왜 자금 조달이 필요했는지 뉴로핏 측에 확인해봤는데요.

    뉴로핏 관계자는 "IPO 공모 자금은 1년 이상 쓸 정도로 남아있고 기존 계획대로 제품 고도화 등에 집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운영 자금은 지난해 설립된 미국 지사 확장 등 글로벌 사업을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기업이 아닌 운용사에게 투자를 받은 부분에 대해서도 물어봤는데요,

    SI로부터 투자를 받으면 한 기업에 종속될 위험이 있어,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협업에서 중립을 유지하기 위해 FI를 선택했다는 답변을 줬습니다.

    실제로 뉴로핏은 치매 신약을 개발한 일라이릴리, 그리고 개발 중인 로슈 같은 글로벌 빅파마와 이미 연구 계약을 맺은 상태입니다.

    다만 연구 관련 계약이라, 현재로서는 큰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가 아닌 것으로 취재 결과 파악됩니다.

    때문에 뉴로핏은 글로벌 빅파마와 사업화 계약을 하는 게 당면 과제입니다.

    시간이 걸리니, 미국·일본 등 글로벌 의료기관에 납품을 늘려가면서 매출을 내고, 최종적으로는 빅파마와 사업 계약을 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앵커>
    국내 의료기관에서도 계약을 많이 했으니, 치매 신약 사용이 늘어날수록 뉴로핏은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겠군요?

    <기자>
    아무래도 그렇습니다.

    게다가 현재 처방되고 있는 레켐비는 고가(18개월 기준 3~5천만원)임에도 불구하고 처방이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2024년 12월 출시 167건에서 2025년 12월 4,362건으로 후 1년 만에 처방 건수가 약 27배 증가했죠.

    레켐비 외에 일라이릴리의 키순라도 국내 도입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식약처에 품목 허가를 신청했으니, 예정대로라면 올해 하반기 도입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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