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상장 건설사 중 가장 이익 증가 폭이 클 것으로 기대되는 곳은 바로 금호건설이다. 증권가가 추정하는 금호건설의 1분기 영업이익은 160억 원(증권사 3곳 이상 컨센서스 평균)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급증할 것으로 점쳐진다. 금호건설은 2분기에도 이익 개선세를 이어가며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174억 원, 연간으로는 704억 원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건설은 지난 2024년도 대규모 영업적자(-1818억 원)를 기록한 후 이듬해인 2025년에 흑자 전환(+471억 원)에 성공했다. 올해부터 흑자 폭을 대폭 키워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선 2027년도가 되면 이익 규모가 9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0년대 들어 회사의 매출액은 빅배스를 단행한 2024년도를 제외하면 2000억 원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매출 규모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이익이 늘어나며 영업이익률이 올해 3.5% 수준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대형사들 연간 이익이 1조 원에 육박하는 것에 비하면 절대적 규모가 작지만 이익률은 대형사에 견주어도 낮은 수준이 아니다.
금호건설이 2024년 대규모 적자 이후 빠르게 개선세를 보일 수 있었던 배경은 관급 공사 수주 물량 확대에 따른 수혜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형사들 위주로 주택사업 부문에서 민간의 고급화 사업 수주에 집중하는 동안 공공주택 쪽으로 눈길을 돌려 실리를 추구해 온 결과다.
지난 2024년으로 돌아가 보면 금호건설은 대규모 터널 공사 수주 이후 터널 장비 수요 급증과 민원 발생에 의한 공사 지연,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변수를 선제적으로 반영했다. 또 손실이 예상되는 민관 합동사업의 계약을 선제적으로 해지하면서 계약금 및 중도금 이자 등도 미리 손실로 인식해 처리했다. 이 외에도 책임 준공 미이행에 따른 일회성 손실 반영과 회수 가능성 낮은 대여금 손실 처리 등도 함께 이루어졌다.
그러나 같은 해 주택 부문 브랜드를 통합, ‘아테라’를 신규 런칭하는 조치도 있었는데 이후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하고 주택개발사업 수익 본격화, 수익성 높은 사업장 매출 비중 확대 등이 겹치며 빠르게 실적 개선이 뒤따랐다. 특히 지난해 3기 신도시 포함 공공주택 수주액이 1조 9000억 원에 달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LH의 전략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LH의 공공주택 공급 전략이 과거 단순 도급 형태로 이루어졌다면 최근 들어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민참사업) 형태로 시공사에게 설계와 분양, 시공을 맡기는 식으로 사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시공사 입장에선 충분한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다. 수요자 입장에서도 민간 시공사의 기술력과 더불어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정부는 올해도 민참사업 공모를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LH는 민참사업 공모로 2만 7000가구를 계획했으나 실제로는 3만 5000가구를 공모했고, 올해 상반기에만 1만 8000가구 공모를 앞두고 있다. 금호건설이 참여한 민참사업 패키지는 2024년과 2025년 각각 3개 사업으로, 전체 공모 패키지의 23%, 18%를 따낸 바 있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호건설은 올해도 민참사업 확대를 통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민참사업의 양호한 수익성에 힘입어 금호건설의 주택 부문 GPM(매출총이익)이 지난해 4분기 17%로 개선되었다고 분석하고 향후 건축 부문 GPM 개선세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다만 민참사업 다수가 착공이 지연된 바가 있어 착공에 대한 정부의 시행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적 개선 및 추가 개선 기대감에 3년 만에 배당을 재개한 점도 눈에 띈다. 금호건설은 지난 2023년 3월, 보통주 1주당 500원, 우선주 1주당 550원의 배당을 실시한 이후 무배당을 이어오다가 올해 3월, 보통주 1주당 200원, 우선주 1주당 35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올해 예년보다 적은 금액으로 배당을 재개했으나, 이익이 나는 만큼 주주들에게 배당을 통해 환원하겠다는 기조는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금호건설 주가는 연초 이후 3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주가가 무려 6배 가까이 오른 대우건설이나 두 배 이상 오른 현대건설, DL이앤씨 등 대형사에 비하면 상승 폭이 크지 않아 보이지만 작년부터 꾸준하게 상승해 왔다. 주가는 저점 2300원대에서 현재 5300원대로 두 배 이상 올랐다. 현재 주가 수준은 증권가에서 제시하고 있는 목표가 수준에 근접한 상황이다. 증권가에서 제시하는 금호건설 목표가는 5000~5700원 수준으로 현 주가 수준과 별 차이 없다. 이에 대해 이상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가이던스 초과 달성에 대한 가시성을 확인할 수 있다면 밸류에이션 상향 조정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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