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대란 날 뻔…공무원 '물밑 활약' 빛났다

입력 2026-04-20 10:32  

'러産 나프타 2.7만톤' 막힌 결제길 뚫은 공무원에 정부 포상 추진


중동전쟁 여파에 품귀현상이 빚어진 나프타 수입선 다변화 과정에서 미국의 2차 금융제재 위험을 해소한 공무원에 대해 정부가 포상을 추진한다.

20일 관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주미 한국대사관 최영전(53) 재경관을 포상 후보로 추천했다.

미국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러시아산 석유 거래를 금지하고 있는데, 최근 중동전쟁의 여파로 수급에 차질이 생기자 약 한 달간 거래를 허가했다. LG화학은 이를 토대로 러시아산 나프타 2만7천톤을 수입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문제는 달러 중개은행이 결제 불가 입장을 보이며 불거졌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을 통해 루블이나 디르함, 위안 등의 화폐로 결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미국의 2차 금융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며 난색을 보였다.

결국 최 재경관은 제재가 없다는 확답을 미국 당국으로부터 받아야 했다. 김태연(42) 재경관보도 힘을 보탰다.

미국 재무부 당국자는 이른바 '슈퍼 갑'으로 평소 연락하기조차 쉽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두 사람은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협의를 이어간 끝에 지난달 25일 현지 당국자와의 회의를 성사시켰다.

이 자리에서 나프타 수입의 긴급성과 필요성이 설명됐고, 결국 '이종 통화로 결제가 가능하며, 2차 제재는 없다'는 확인서를 서면으로 받아낼 수 있었다. 이 확인서를 산업통상부와 수입 기업에 즉시 통보했고, 나프타는 지난달 30일 무사히 국내로 들어왔다.

나프타는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페트병(PET) 등의 핵심 원료다. 라면 봉지와 스낵 포장지, 음료·생수 페트병 등 대부분의 식품 포장재 생산에 필수적으로 쓰인다.

재경부는 이번 대응이 국제 제재 환경 속에서도 원자재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사례로 평가하며 포상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구 부총리는 "결제가 빨리 안 됐다면 나프타 물량을 다른 국가에서 가져갈 수 있었던 문제를 두 사람이 열심히 해서 해결했다"며 "특수한 상황에서 고생하는 공무원들을 포상하면 더욱 힘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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