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관리청은 이슬람 성지 순례 '하지'(Hajj) 시기를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예정자들에게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수막구균 감염증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하지는 이슬람력 12월에 진행되는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순례로, 올해 일정은 5월 25일부터 30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매년 100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감염병 확산 위험이 높아 출국 전 예방접종 여부 확인과 현지에서의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중요하다.
메르스는 2018년 이후 국내 유입 사례는 없지만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중동 지역에서는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9년 전체 메르스 환자 222명 가운데 205명이 사우디에서 보고됐다. 다만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는 사우디를 포함해 환자 발생이 보고되지 않은 상태다.
국내 1급 법정 감염병인 메르스는 낙타 또는 확진자와의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치명률은 20~46%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질병청은 한국이슬람교중앙회와 성지 순례 대행업체 등과 협력해 순례객을 대상으로 출국 전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6개 국어로 된 안내문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입국 단계에서도 이들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감시를 통해 의심 환자를 조기에 발견한다는 방침이다.
중동 13개국을 방문하거나 경유한 입국자는 건강상태질문서 또는 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Q-CODE)을 통해 증상 유무를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이와 함께 질병청은 수막구균 감염증 예방을 위해 사우디 방문 예정자에게 출국 최소 10일 전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지난해 4월 기준 사우디 성지 순례와 관련된 침습성 수막구균 감염증 환자 17명이 보고된 바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국내 수막구균 감염증 환자는 2023년 11명, 2024년 17명 2025년 10명(잠정) 수준이다.
2급 법정 감염병인 수막구균 감염증은 감기 같은 경증으로 지나갈 수 있으나 환자가 발병 24시간 이내에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질병청은 중동 방문 이후 14일 이내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콜센터(☎ 1339)를 통해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안내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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