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현송 한국은행 신임 총재가 "신중하고 유연한 통화정책 운영을 통해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도모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취임 후 첫 일성이다.
신 총재는 2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중동전쟁 이후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 상방압력과 경기 하방압력이 동시에 증대됐고,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금융불균형 누증 위험도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신 총재는 지난달 22일 한국은행 총재로 지명됐다.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를 거쳐 국제결제은행(BIS)에서 조사국장과 통화경제국장을 지낸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경제학자다. 국회에서 전날(20일) 가까스로 청문보고서가 채택됐다. 앞으로 4년간 우리나라의 통화정책을 이끌게 된다.
신 총재는 "오랜 기간 해외 학계와 국제기구에서 일해 오다 한국은행과 우리 경제에 헌신할 기회를 갖게 돼 무한한 영광이지만, 저에게 주어진 책무를 생각하면 무거운 책임감이 앞선다"고 했다.
지금을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 약화와 세계경제 질서 대전환의 시기'라고 규정하면서 "이같은 전환기에는 중앙은행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물어야 한다"고 짚었다.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제고하기 위해 정책 수단을 재점검하고 정부와 필요한 부분에 정책 공조를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시장과의 양방향 소통을 강화하면서 우리 실정에 맞는 커뮤니케이션 방안을 계속 고민해 나가겠다"고 예고했다.
한국은행의 물가안정과 함께 금융안정을 정책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신 총재는 "금융안정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고 했다. "오늘날 금융시장은 은행과 비은행, 국내와 해외 부문 간 경계가 급속히 허물어지고 있으며, 자산시장과도 긴밀히 연결되면서 실물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한층 커지고 있다"며 "기존의 틀만으로는 금융시스템의 위험을 충분히 파악하고 대응하기가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기존 건전성 지표와 함께 시장 가격지표의 움직임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조기경보 기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은행 부문의 정보접근성을 높이고 금융기관 부외거래, 비전통 금융상품 등으로 분석 범위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 총재는 원화의 국제화를 위한 인프라 개선과 CBDC, 예금토큰 등 미래 통화제도 설계도 한 발 앞서 준비해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원화 국제화와 지급결제 혁신, 거시건전성 체계가 ‘삼각축’을 이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경제의 구조개혁 과제애 대해서도 중앙은행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구조적 요인이 통화정책과 별개의 영역이 아니라, 통화정책 운영의 중요한 일부"라며 정책 제언 지속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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