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22년만에 인도에 깃발…제철소 숙원 풀었다

이지효 기자

입력 2026-04-21 14:22   수정 2026-04-21 14:56

    <앵커>

    포스코그룹이 인도 1위 철강사와 10조원을 투자해 현지에 제철소를 건설합니다.

    철강 산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배경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와 알아 보겠습니다. 산업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포스코가 해외에 이런 공격적인 투자를 한 사례가 있습니까?

    <기자>

    포스코그룹이 이번에 짓기로 한 것은 일관제철소입니다.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상공정과 철강 제품을 만드는 하공정까지 모두 갖춘 제철소죠.

    포스코의 해외 일관제철소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2곳이 있는데요.

    이번 투자와 비슷한 사례는 국영 철강사 크라카타우스틸과 세운 인도네시아입니다. 연산 300만톤 규모입니다.



    포스코는 인도에서 현지 1위 철강사인 JSW그룹과 연산 600만톤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할 계획인데요.

    총 투자 규모는 우리 돈 10조7,600억원입니다.

    포스코가 새 회사를 처음부터 따로 만드는 건 아니고요.

    JSW스틸과 합작사를 만드는 구조인데요. 두 회사가 돈을 같이 넣고, 같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겁니다.

    현지에서 인허가 등 행정 절차나 네트워크 구축에서 훨씬 유리한 방식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인도를 방문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직접 JSW그룹과 만났습니다.

    <앵커>

    포스코가 인도에 관심을 가진 게 22년 전이라면서요.

    <기자>

    사실 포스코가 인도에 제철소를 지으려고 했던 첫 시도는 2004년입니다.

    당시부터 무려 4차례나 무산됐습니다. 그러니까 현지 제철소는 20년 이상 묵은 숙원 사업이죠.

    제철소는 대규모 부지가 필요한데요. 과거 주민 반대에 부딪혀 부지 확보에 실패했습니다.

    프로젝트에 반대한 폭탄 테러까지 있었고요. 사망자가 나올 정도로 심각했죠.

    여기에 연방제 국가인 인도는 중앙정부와 주정부의 권한이 다릅니다.

    한쪽에서 승인된 사업이 다른 쪽에서 조건이 바뀌거나 지연되는 일이 허다합니다. 포스코도 마찬가지였고요.

    당시 회사가 1,000억원에 가까운 투자 손실을 떠안을 정도였는데요.

    이번에 현지 기업과 손 잡은 이유도 과거 리스크를 염두에 둔 계산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왜 하필 인도를 점찍은 겁니까?

    <기자>

    한마디로 인도가 '돈이 되는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세계철강협회가 발표한 철강 수요를 보시겠습니다.

    지난해 기준 중국이 7억9,600만톤이고요. 그 다음이 인도로 1억5,980만톤 수준입니다.

    그 뒤를 미국, 일본, 한국이 차지했고요.

    인도는 미국보다 훨씬 크고, 일본과 한국을 합친 수요를 뛰어 넘습니다. 이미 대형 시장 반열에 있다는 얘기입니다.

    철강의 절대적인 수요는 중국이 1위지만요. 성장률을 보면 얘기가 좀 달라집니다.



    중국은 지난해 성장률 -7.1%에서 올해도 -1.5%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유지 중입니다.

    반면 인도는 같은 기간 8%에서 7.4%로 성장세입니다. 2027년에는 성장률 9.2%가 예상되고요.

    철강 수요 상위 5위권 국가 중에 플러스 성장률은 인도와 미국이 전부입니다.

    세계철강협회는 인도의 철강 수요 배경으로 'all steel using sectors'를 꼽았는데요.

    철을 쓰는 거의 모든 부문이 성장하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세계은행은 올해 인도의 경제 성장률을 6.5%로 전망했습니다. 주요 20개국(G20) 국가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국입니다.

    인도 현지에도 물론 철강사가 있습니다. 다만 시장의 성장 속도가 더 빠르다는 평가고요.

    여기에 현지 업체는 일반 철강은 강하지만 자동차나 가전용 고급강이 약합니다.

    고급강은 인증이나 품질 테스트가 필요한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인 만큼 포스코의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철강을 사양 산업으로 보지 않습니까. 지역만 옮겨 다니는 게 옳은 선택일까요?

    <기자>

    포스코는 인도에서 창출한 수익을 수소환원제철 등의 투자에 활용한다는 구상입니다.

    성장 시장에서 벌어들인 현금을 친환경 전환에 재투자한다는 겁니다.



    수소환원제철은 탄소 배출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고로(용광로) 방식을 대신해 소를 환원제로 사용하는 혁신 공법입니다.

    쇳물을 뽑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아닌 수증기만 발생하는 구조인데요.

    철강은 모든 산업에서 쓰이지만 완전 대체제는 없습니다. 다만 생산 과정에서 막대한 탄소를 배출하는 한계가 있죠.

    최근 전 세계적으로 보면 탄소를 배출하면 돈을 내는 제도가 생겼고요. 톤당 100유로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수소환원제철은 규제 비용을 줄이면서 프리미엄 시장까지 확보할 수 있는 수익 모델입니다.



    국제환경단체 스틸워치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철강사 가운데 '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생산 체제로 전환이 준비된 곳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업계에서는 수소환원제철을 먼저 상용화하는 기업이 시장 주도권을 가져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삼성바이오로직스현대차삼성전자트럼프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