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통화, 아직은 달러 대체할 모델 없어"[2026 GFC]

유오성 기자

입력 2026-04-23 11:23  

사진. 카르멘 라인하트 하버드대 석좌교수가 23일 열린 '2026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GFC)'에 참석해 '달러 ·위안화 패권 경쟁과 디지털 화폐의 부상'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카르멘 라인하트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 상실 우려와 관련해 "지금으로선 달러를 대체할 모델이 없다"고 진단했다.

라인하트 교수는 23일 한국경제TV와 한경미디어그룹 주최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6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2026 GFC)' 기조연설에서 "달러 약세와 기축통화의 지위 상실을 헷갈리면 안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라인하트 교수는 달러 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이 흐름을 곧바로 달러의 준비통화 지위 상실로 연결 짓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인하트 교수는 "1900년대 이후 기준으로 볼 때 금 가격이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높은 수준이니 이제 달러가 퇴장할 차례라고 말한다"며 "그러나 과거에도 독일 마르크화나 일본 엔화가 달러를 대신할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제 거래에서 여전히 달러가 '앵커통화'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점도 달러 기축통화 지위가 쉽게 흔들리지 않는 근거로 제시했다.

라인하트 교수는 "통화 선호는 파티와 비슷하다. 파티에 가면 원할 때 떠날 수 있어야 하듯, 통화도 내가 필요할 때 언제든 환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유동성과 환전 용이성이 달러 선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중국 위안화의 부상에 대해서는 여전히 위협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라인하트 교수는 "중국이 개발도상국에 대한 대출을 크게 늘렸지만, 위안화 수요는 눈에 띄게 증가하지 않았다"며 "중국의 대출 규모가 미국·독일·영국 등 파리클럽 회원국을 웃돌고 있음에도 상당 부분이 달러 표시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서는 전도유망하다고 내다봤다. 라인하트 교수는 "글로벌 송금 네트워크에서 스테이블 코인의 활용이 이미 진행 중이며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라인하트 교수는 마지막으로 "현재 미국 정부와 통화정책의 방향성에는 우려가 있다"며 "이는 전 세계에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수 있고,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에도 중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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