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전 조기 유방암 환자, '더 정교한 치료' 단서 발견

김수진 기자

입력 2026-04-23 23:59  

안성귀·배숭준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팀 발표 "조직학적 등급 고려 효과적"


국내 연구팀이 폐경 전(50세 이하) 유방암 환자를 더욱 정교하게 치료할 수 있는 단서를 확인했다.

우리나라 여성 암질환 발생 1위인 유방암에는 여러 타입이 있는데, 60~70%는 호르몬 수용체가 양성(HR+)이면서 성장인자 수용체는 음성(HER2-)인 경우다. 이때는 유전자 검사(온코타입 DX)를 통해 보조항암치료 여부를 결정하는데, 유전자 검사 외에도 암세포 성장 속도와 모양(조직학적 등급)을 함께 고려하는게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안성귀·배숭준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교수와 이새별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팀 성과다.

연구팀은 2011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온코타입 DX 검사를 받은 3천여 명 중 최종 1,944명에 대한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대상 환자군이 지닌 조직학적 등급이 예후와 얼마나 연관성을 지니는지에 대해 주목했다. 연구팀은 50세를 기준점으로 삼아 크게 두 그룹으로 나눈 후, 재발 예측 점수별로 세분화했으며 각각 암세포 등급에 따라 재발을 겪지 않고 보내는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살폈다.

그 결과, 전체 환자군에서 조직학적 등급이 높을수록 재발을 겪지 않고 지내는 기간(RFI : recurrence-free interval)이 짧아졌다. 이 현상은 아직 폐경을 겪지 않은 50세 이하 환자군에서는 고등급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RFI가 확연히 짧았다. 50세를 초과한 환자군에서는 등급에 큰 차이가 없었다.

연구를 주도한 안성귀 교수는 “조기 유방암이지만 유전자 검사에서 보조 전신 항암 치료 시행 경계 점수를 받은 환자에게 조직학적 등급이 추가 예후 정보로 적용할 수 있음을 밝혔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50세 이하 환자가 중간 위험 재발 예측 점수를 받았을 때 3등급에 속하는 조직학적 단계를 보인다면 항암치료를 고려할 수 있고, 나아가 CDK4/6 억제제 같은 표적 치료제를 추가해 보다 강력한 보조 전신 치료를 시행함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논문은 국제 외과학 분야 전문 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최신호에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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