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두기도 뛴다더니'…"우리도 통행료" 했다가 결국

안익주 기자

입력 2026-04-25 15:42   수정 2026-04-25 17:39

푸르바야 인도네시아 재무부 장관. 사진 = AFP,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이란처럼 주요 해상 교통로인 '말라카 해협에서도 유사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인도네시아 장관이 해당 발언을 결국 철회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푸르바야 유디 사데와 인도네시아 재무부 장관은 전날 취재진에 "(논란이 된) 그 말을 진지하게 한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인도네시아)는 통행료 부과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앞서 푸르바야 장관은 지난 22일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린 행사에서 "우리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글로벌 에너지 무역로에 있지만, 말라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는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는다"며 "이게 옳은 건지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말레이반도와 수마트라섬 사이의 말라카 해협. 사진 = 구글지도, 연합뉴스
해당 발언 이후 이웃국으로 말라카 해협을 공유하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반발하고 나섰다.

비비언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교부 장관은 "통행권은 모두에게 보장돼 있다"며 "우리는 인근 해협을 폐쇄하거나 통행을 막거나 통행료를 부과하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하마드 하산 말레이시아 외교부 장관도 어느 나라가 일방적으로 해협 통행권을 결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말라카 해협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이 속한 말레이반도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사이를 지나는 약 900㎞ 길이의 해상 운송로다.

이 해협은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와 인도·중동·아프리카·유럽을 최단 거리로 잇는 항로이며, 호르무즈 해협의 2배가량인 200척 이상의 선박이 매일 지나다녀 전 세계 교역 물동량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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