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영·무신사, 외국인 관광객 제대로 홀렸다 [참견하는 기자]

박승원 기자

입력 2026-04-29 17:23   수정 2026-05-08 16:25

    <앵커>

    K뷰티와 K패션의 글로벌 인기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핵심 플랫폼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로 올리브영과 무신사가 그 주인공인데요.

    방한 외국인의 필수 방문 코스가 되면서 매출 증가는 물론, 상권 진화란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유통업계 트렌드를 직접 체험하고, 가감없이 전달하는 '참견하는 기자' 시간에서 산업부 박승원 기자와 자세히 살펴봅니다.

    박 기자,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이 정말 많아졌는데, 이전과는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인다구요?

    <기자>

    K컬처의 전 세계적인 확산과 함께 시작된 ‘방한 관광객 2천만 시대‘는 이전과 달라졌습니다.

    대형 관광버스에서 내린 단체 관광객들이 시내 면세점을 향했던 풍경이 저물고, 핫한 상권 골목을 구석구석 누비며 쇼핑하는 개별 관광객들이 많아진건데요.

    특히 앞서 언급한 올리브영과 다이소는 방한 외국인의 필수 방문 코스가 되면서 K쇼핑 성지로의 입지를 굳히고 있습니다.

    <앵커>

    방한 외국인이 상권을 진화시킨다고 언급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진화시키고 있는건가요?

    <앵커>

    단순히 기존의 일반적인 상권이 아니라 쇼핑과 체험, 콘텐츠 소비가 결합한 이른바 복합 상권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늘어나면서 상권의 전체 유동 인구는 증가할 수 밖에 없는데요.

    이럴 경우 주변 식음료(F&B)와 패션은 물론 라이프스타일 업종까지 소비가 확산하는 ‘연쇄 소비’ 효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실제 서울 성수와 명동은 뷰티 플랫폼을 중심으로 관광 동선이 재편되면서 쇼핑과 체험, 콘텐츠 소비가 결합된 복합 상권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단순 쇼핑을 넘어 한국 뷰티 트렌드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기능을 하면서 유통 채널 자체가 관광 콘텐츠로 확장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복합 상권으로 진화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게 바로 올리브영과 무신사겠죠?

    <기자>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K쇼핑 대표 플랫폼이 바로 올리브영과 무신사입니다.

    특히 이 두 곳은 최근 서울 성수동에 나란히 초대형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올리브영은 1,400평, 무신사는 2,000평 규모의 대규모 매장을 복합 문화 공간으로 조성했는데요.

    층별로 메이크업 체험 부스, 퍼스널 컬러 진단, 갓챠, DIY 서비스, 굿즈 등 단순 판매를 넘어 체험과 콘텐츠 요소를 결합했습니다.

    온라인몰이 넘치는 가운데서도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며, 외국인 관광객 수요 흡수에 본격적으로 나선 겁니다.

    <앵커>

    외국인 관광객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가 관건일 같은데, 어떤가요?

    <기자>

    제가 직접 두 곳을 방문해 분위기를 살펴봤는데요.

    실제로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고, 이들 대부분은 단순히 제품을 구경하는 것을 넘어 직접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메이크업 체험 부스엔 긴 줄이 늘어설 정도로 높은 관심을 나타냈는데요.

    이런 반응은 고스란히 숫자로 연결됐습니다.

    이 가운데 지난 2023년 오픈한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의 경우 3월 외국인 구매자수가 전월보다 84% 급증했습니다.

    올해 1월 오픈한 무신사 스토어 명동 역시 외국인 거래 비중이 매월 40% 이상 늘고 있습니다.

    기간을 1년으로 길게 잡아 보면 그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인데요.

    지난해 무신사의 외국인 관광객 구매자 수의 증가세는 444%에 달하고, 외국인 거래액도 369% 급증했습니다.

    올리브영은 이보다는 낮지만 그래도 지난해 국내 오프라인 매장의 외국인 매출 신장률 53%를 기록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K쇼핑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면서 무신사와 올리브영 모두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까지 모두 잡게 됐는데요.

    이 가운데 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 5조원, 영업이익은 7천억원을 넘어섰고, 무신사는 2023년 적자에서 2024년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지난해엔 14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렸습니다.

    <앵커>

    단순히 규모가 크거나 여러 콘텐츠 요소가 결합했다고 이런 성과가 나오진 않았을 것 같은데요. 무엇인가 특별한 게 있을까요?

    <기자>

    바로 큐레이션 경쟁력입니다.

    단순히 상품을 나열하는 게 아니라 데이터 기반으로 상품을 선별하고 여기에 콘텐츠를 결합해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보고, 이해하고 구매하는 흐름을 만드는 것, 이 큐레이션 역량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소위 먹히고 있는 겁니다.

    다만 올리브영과 무신사는 같은 큐레이션을 기반으로 하지만 나름 차이가 있는데요.

    올리브영은 랭킹, 리뷰, 판매 데이터 등 방대한 소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검증된 선택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의 입장에선 제품 정보 접근에 제한이 있는 만큼, 이미 판매량과 후기로 검증된 제품 리스트로 구매 장벽을 낮추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반면 무신사는 특정 취향과 감도 중심의 탐색형 소비를 앞세우고 있습니다.

    판매 데이터보단 에디터십에 가까운 큐레이션으로, 소비자에게 자신과 맞는 스타일을 탐색하고 발견하는 경험을 제공해 실제 소비로 이어질 수 있게 유도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런 차별화를 앞세운 큐레이션 역량이 'K쇼핑 성지'로 각인시키며, 외국인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겁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산업부 박승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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