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마지막 기자회견서 "이사직 유지...연준 독립성 위험"

입력 2026-04-30 06:10   수정 2026-04-30 06:17



임기 종료를 앞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9일(현지시간) 마지막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내달 의장 임기가 종료되지만 그 후에도 연준 이사직을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파월 의장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의장으로서 마지막 기자회견"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5월 15일부로 의장 임기가 종료된 후에도, 당분간 이사로서 계속해서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이사로서 조용히(low profile) 소임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둘러싸고 미 법무부의 연준 건물 개보수 비용 과다지출 의혹 수사가 진행된 것과 관련해 파월 의장은 "이번 수사가 투명하고도 최종적으로, 완벽하게 종결될 때까지 이사회를 떠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여전히) 이를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법무부로부터 수사 종결을 통보받았다며 "최근 상황 전개를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절차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연준 잔류 결정을 놓고 "나의 우려는 연준에 가해지는 일련의 법적 공격"이라며 "이는 우리가 정치적 고려 없이 통화 정책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선출직 공직자들의 구두상의 비판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연준애 대한 법적 압박을 최근 거듭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이러한 공격이 연준을 난타하고 있으며 대중들에게 중요한, 정치적 요인들을 고려하지 않고 통화 정책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우려한다"고 말했다.

또 "내가 언제 떠날지에 대해서는, 적절하다고 생각될 때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사회 잔류가 정치적 행위'라는 비판을 놓고 그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남는 이유는 지금까지 취해진 조치들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또 그는 "'그림자 의장'과 같은 역할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시 평범한 이사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 독립성에 대해 그는 "위험에 처해있다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연준이 앞으로 정치적 고려가 아닌, 철저하고 엄밀한 분석에 기초해 의사결정을 내릴 것으로 확신한다"며 "하지만 이를 지키기 위해 싸워야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 정책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 "에너지 가격에 대해선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보통은 에너지 충격에 즉각 대응할 필요는 없지만, 현재는 인플레이션이 수년째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어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에너지 가격이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봤다. 또 금리 인하에 앞서 가격 상승세가 꺾이는지와 관세 관련 불확실성의 진전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 동결에 대해 "당장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위원은 아무도 없었다"며 "모두가 이번 금리 결정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정책 기조 변경 여부를 두고 논의가 더 치열했다고도 전했다.

파월 의장은 "정책금리는 이미 충분히 높은 수준에 있다"며 추가 인상이나 인하를 서두르기보다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현 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중립 금리에 "상당히 근접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에너지 수출국이라는 점에서 이란 전쟁 타격이 유럽·아시아보다 적지만,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충격은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플레이션을 제외한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해서는 "꽤 회복력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소비자 지출은 견조하고 데이터센터 건설 등 기업 투자가 확대되고 있으며 실업률(4.3%)도 낮다고 짚었다. 다만 신규 일자리 증가가 제한적이라며 "이례적이고 불편한 균형 상태"라고 진단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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