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 받으려 올랐는데 '빨간 웅덩이'가…정기 명당에 무슨 일이

안익주 기자

입력 2026-05-04 09:41   수정 2026-05-04 15:33



최근 등산객들 사이에서 '정기 명소'로 주목받고 있는 관악산에서 라면 국물과 각종 쓰레기가 버려진 모습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관악산 인근의 웅덩이로 추정되는 장소에 음식물과 일회용 쓰레기가 뒤섞여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는 라면 국물로 인해 웅덩이 물이 붉게 물들어 있었고, 아이스크림 포장지와 휴지 등 쓰레기가 곳곳에 떠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을 올린 A씨는 "관악산 정상에서 감로천에 라면국물과 쓰레기를 버린 인간들, 정말로 진정한 쓰레기답다"고 적으며 분통을 터뜨렸다.

최근 한 방송에서 유명 역술가가 "관악산은 운이 잘 안 풀릴 때 관악산에 올라가면 좋은 기운이 열린다"고 언급한 이후 이른바 '정기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단기간에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안전과 위생, 기본적인 등산 예절 문제도 함께 불거지고 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차라리 입장료 받고 자연보호 명목으로 일정 기간 출입금지 시켜야한다", "산에서 라면 국물을 왜 버리냐", "어른들이 하는 행동이 맞냐" 등 비판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관악산 일대는 서울시가 관리하는 도시자연공원으로, 내부 시설물을 훼손하는 행위는 법적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공원 시설을 훼손할 경우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한편 A씨는 관악산 계곡 물줄기가 모여 형성된 생태 연못인 감로천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주장했으나, 해당 웅덩이는 감로천이 아닌 관악산 정상 연주대 인근의 웅덩이라고 금천구 측은 밝혔다.

금천구 관계자는 "관악산 정상 높이는 632m로 감로천 생태공원과는 거리상 약 5km, 해발고도는 약 500m 차이가 난다"며, "관악산 정상 인근에 특정 지형물을 감로천 생태공원으로 오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사진 = 스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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