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첫 거래일,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6,900선을 뚫었습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 속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지수 상승을 견인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또 코스피 상단을 높여 잡고 있습니다.
마켓톡톡에서 자세히 짚어봅니다. 증권부 방서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방 기자. 오늘(4일) 우리 증시 정리해주시죠.
<기자>
장 초반부터 6,8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오후 들어 외국인 순매수가 집중되며 전 거래일 대비 5.12% 오른 6,936.99에 장을 마쳤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6,900선을 뚫은 것은 물론 어느새 7천을 눈앞에 둔 겁니다.
증권가에서는 빅테크 실적 호조에 힘입어 강세를 보인 미국 기술주들의 상승분이 국내 증시에도 반영됐고,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기대감과 북미 전력기기 수주 공시까지 더해지며 반도체와 전력기기 중심의 실적 모멘텀이 한층 강화된 것이 지수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합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으로 하여금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선박들의 구출 작전을 지시하면서 해상 물류 차질 우려가 일부 완화됐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1달러 수준까지 하락하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된 점도 주효했습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1.79% 오른 1,213.74를 기록했는데요.
부진하던 바이오주 투자 심리가 개선됐고, 역시 AI발 수출 호조에 반도체 밸류체인이 강세를 나타내며 안정적으로 1,200선에 안착했습니다.
<앵커>
실적 모멘텀 강화로 인한 외국인 폭풍 매수. 낯설지 않은 문장입니다.
오늘은 도대체 얼마나 많이 산 겁니까?
<기자>
4거래일만에 돌아온 외국인은 오늘 코스피에서만 한국거래소 정규장 마감 기준으로 3조원 넘게 사들이며 역대 두번째로 많은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대체거래소 포함 시 약 4조원으로 역대 최대 순매수고요. 선물까지 더하면 한때 5조원을 웃돌기도 했습니다.
기관도 2조원 가까이 사들인 가운데 개인만이 약 5조원 팔아치우며 모처럼 차익 실현에 나섰습니다.
미국 빅테크 실적 호조와 이들을 향한 한국 수출 증가세를 확인한 외국인은 AI 데이터센터 밸류체인 중심으로 국내 주식을 퍼담았는데요.
SK하이닉스가 종가 기준 처음으로 140만원을 돌파하며 시가총액 1천조원 시대를 열었고요.
삼성전자도 5% 가까이 급등하며 23만원 대에 진입해 신고가를 썼습니다.
AI 데이터센터향 전력 인프라 수요 기대감이 한층 더해진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대한전선, 가온전선 등도 강한 흐름 보였고요.
지수가 7천을 목전에 둔 만큼 거래대금 증가 수혜를 직접 입을 수 있는 증권주의 강세도 도드라졌습니다.
특히 삼성증권의 경우 외국인이 국내 증권사 계좌를 직접 개설하지 않아도 현지 증권사나 운용사를 통해 국내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마련하기로 하면서 상한가로 직행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많이 올랐는데, 여의도 증권가 뿐 아니라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외려 코스피 지수 추가 상승을 바라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수가 올라도 기업들의 이익 상향 전망이 더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선데요.
전 거래일 기준으로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7배 수준으로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글로벌 IB들의 코스피 목표치 상향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JP모건은 코스피 목표치를 8,500으로 제시했고요. 골드만삭스와 노무라도 8천을 전망했습니다.
하나증권은 8,470, 신한투자증권은 8,600으로 각각 코스피 상단을 올려 잡았습니다.
<앵커>
단기 과열에 대한 경계감은 없나요?
<기자>
증권가에서는 증시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가팔랐던 만큼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계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5월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아직 여전한 만큼 유가는 다시 100달러 수준에서 등락 중이고, 4월 매수로 전환한 외국인들이 언제 또 리밸런싱에 나설 지 모른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변수들이 단기과열 해소, 매물 소화 국면의 트리거는 될 수 있지만 코스피의 방향성 자체를 바꿀 가능성은 낮다고도 진단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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