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갈등 격화에 美증시 상승세 '제동'...다우 1.1%↓

입력 2026-05-05 06:22   수정 2026-05-05 06:23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가던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4일(현지시간) 중동 지역에서의 갈등이 다시 격화될 조짐을 보이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7.37포인트(1.13%) 내린 48,941.90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9.35포인트(0.41%) 내린 7,200.7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6.64포인트(0.19%) 내린 25,067.8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되는 와중에 이란이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이에 에너지 비용 상승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 위험 우려가 커졌다. 그간 견조했던 1분기 기업 실적 발표 덕에 낙관론이 나왔지만 다시금 시작된 중동 긴장 고조로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멈췄다.

이날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들의 탈출을 돕는 '해방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미군은 선박 통항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이란의 무기와 선박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도 미 해군 함정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UAE 푸자이라 항구에서는 화재가 발생했는데, 이는 미·이란 휴전 시작 후 한달만에 UAE에 발생한 공격이었다.

호르무즈 밖에서 UAE 국영 석유회사 소유 유조선이 이란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심지어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던 한국 관련 선박에서도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미국과 이란이 장기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와중에 새 협상 기미 또한 없다는 사실이 환기되자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5.80% 급등해 배럴당 114.44달러로 마감했고,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 선물 종가도 4.39% 오른 배럴당 106.42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급등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국채 금리는 올랐다.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6bp(1bp=0.01%포인트) 상승, 5.03%까지 올랐다. 이는 미 주택담보대출 등의 준거 금리 역할을 한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7bp 오른 4.45%, 2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8bp 오른 3.96%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1.5%, 1.3% 상승해 8만65.63달러, 2천360.6달러에 거래됐다.

현물 금 가격은 온스당 4천515.32달러로 2.1% 하락했다.

베어드 프라이빗 자산관리의 투자 전략가 로스 메이필드는 이란 전쟁에 따른 하방 위험이 여전히 크다고 분석하며 "시장이 이미 사장 최고치 수준에 있는 만큼, 실수를 용납할 여지가 별로 없다"고 짚었다.

반면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킷은 "의미 있는 외부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 한 현재의 상승 모멘텀을 꺾고 시장 주도권을 다시 약세론자들에게 넘겨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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