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호르무즈…韓 선박 화재 원인 '촉각'

입력 2026-05-05 17:31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선박 화재 사고 이틀째인 5일 원인 규명을 둘러싼 의문을 중심으로 긴박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해양수산부 등 관계 부처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중소형 벌크 화물선 'HMM 나무'(파나마 국적)는 화재 진압을 마쳤으며 인근 항구로 예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고 선박에는 한국인 선원 6명을 포함해 총 24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 진압 이후 추가 피해도 없는 상태다.

다만 해당 선박은 정상 운항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두바이항으로 이동해 선체 피해를 점검하고 수리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고 원인 조사 역시 예인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이날 강훈식 비서실장 주재로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선사 자체 조사와 별도로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조사관과 소방청 감식 전문가를 현지에 급파하기로 했다. 예인 소요 시간을 고려하면 원인 규명까지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는 한국 시간 기준 전날 오후 8시40분께 발생했다. 당시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이던 선박 기관실 좌현에서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으며 선원들은 이산화탄소를 방출해 약 4시간 동안 진화 작업을 벌였다.

사고 직후 정부는 인근 해역의 한국 선박들에 안전 지역 이동을 지시했고 아랍에미리트 인근에 있던 선박들은 카타르 방향으로 이동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머물고 있는 한국 선박은 26척이며 한국인 선원은 외국 국적 선박 탑승 인원을 포함해 160명으로 파악된다.

최대 관심사는 이번 사고의 원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현지시간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은 '해방 프로젝트' 작전과 관련한 선박 이동 문제와 관련해 한국의 화물선 등 무관한 국가들을 향해 몇 차례 발포했다"며 이란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어 "한국도 이 작전에 합류할 때가 된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정부는 현재까지 원인을 특정하지 않고 있다. 폭발과 화재의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선박 예인 이후 조사를 통해 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만약 사고 원인이 이란의 공격으로 확인될 경우 한국은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선박 안전 확보를 위한 외교적 공간이 좁아질 수 있다. 동시에 미국의 군사적 참여 요구도 한층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미국과 이란 그리고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과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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