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4년만에 최대 적자…"회원 80% 돌아왔다"

박승원 기자

입력 2026-05-06 17:27   수정 2026-05-06 17:25

    <앵커>

    쿠팡이 올해 1분기 개인정보 유출 사태 여파로 4년3개월만에 최대 영업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매출 성장세는 한 자릿수로 꺾였고 활성 고객 수도 70만명이나 감소했습니다.

    다만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유료 회원의 80%가 돌아왔다"며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산업부 박승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박 기자, 역시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목을 잡은 모양새네요?

    <기자>

    쿠팡이 올해 1분기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성적표를 내놨습니다.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2조4,597억원(85억400만달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했지만,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며 둔화됐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545억원(2억4,200만달러)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영업손실은 지난 2021년 4분기 이후 4년3개월 만에 최대 수준으로, 분기 적자는 2024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입니다.

    앞서 블룸버그가 전망한 1분기 실적 가운데 영업손실은 실제 전망치보다 5배 이상 확대된 수준인데요.

    정보유출 사태 수습을 위한 약 1조6,850억원 상당의 보상 비용 증가와 대만 등 신사업 투자 증가가 맞물리면서 시장의 예상치보다 수익성이 더 악화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보상 비용과 신사업 투자 외에도 고객이 이탈한 부분도 영향을 미쳤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기자>

    쿠팡은 지난해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에도 대다수 고객들이 자리를 지키는 등 고객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오늘(6일)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컨퍼런스콜에서 개인정보 사고 이후 대다수 기존 고객과 와우 회원이 이탈하지 않고, 꾸준히 지출을 늘렸다고 밝혔는데요.

    여기서 더 나아가 고객 중 80%가 다시 돌아와 이전 소비 수준을 회복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객 이탈이 가시화되며, 경영 전반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실제 1분기 제품을 한 번이라도 산 고객을 의미하는 활성 고객 수는 2,390만명으로 지난해 4분기(2,460만명)와 비교해 70만명이나 감소했습니다.

    김 의장의 진단과 달리 실질적으론 실적에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앵커>

    관건은 올해 쿠팡의 실적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을 지인데, 컨퍼런스콜에서 이 부분에 대한 설명도 있었나요?

    <기자>

    올해 2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게 김 의장을 비롯한 쿠팡 경영진의 판단입니다.

    지난 1월 프로덕트 커머스의 매출 성장률이 최저점을 기록한 후 매달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2~3월에는 그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는 설명입니다.

    비록 근본적인 회복세를 온전히 반영하기엔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난해와 비교한 실적은 연중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운영 효율성 향상, 공급망 최적화, 수익성 높은 카테고리와 상품 확장 등으로 장기적인 마진 확대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다만 본격적인 흑자 구조는 올해가 아닌 내년부터 재개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김 의장의 확신과 달리 쿠팡을 바라보는 시각은 우호적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업계 반응을 취재해보니 어땠나요?

    <기자>

    고객 이탈 이른바 '탈팡'이 여전히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규제까지 더해진 점이 쿠팡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앞서 쿠팡은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고객 3,370만명을 대상으로 1인당 5만원 상당의 구매이용권을 지급하는 보상 프로그램을 언급했는데요.

    약 1조6,850억원에 달하는 규모인데, 당시 트래블(2만원)과 뷰티 플랫폼인 알럭스(2만원)를 제외하면 사용자가 많은 쿠팡과 쿠팡이츠에는 각각 5천원씩 배정됐습니다.

    단순 계산하면 4천억원이 채 되지 않은 규모로, 대규모 영업적자에 영향을 줄 사안은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쉽게 말해 실제 정상적으로 쿠팡을 통해 구매한 고객이 생각보다 적었다는 설명입니다.

    여기에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한 조사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여지는데, 과징금 부과에 따라 추가 실적 악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결국 쿠팡을 둘러싼 악재가 산재한 만큼, 커머스 부문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네이버의 추격에 고전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산업부 박승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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