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중동지역에 평화가 찾아올 수 있는 걸까요? 오늘 유가는 미국과 이란이 휴전합의에 가까워졌다는 소식 아래 급락했습니다. 보이시는 것처럼 WTI는 장중 9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는데요. 오전 5시 10분 기준, WTI가 7% 밀린 95달러에, 브렌트유가 7% 하락한 101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백악관은 지금 이란과 전쟁을 끝내고, 앞으로 핵 협상을 이어가기 위한 14개 항목짜리 합의안에 상당히 근접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직 최종 타결된 건 아니지만,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양측이 합의에 가장 가까워진 상황”이라고 전했는데요.
전쟁으로 급등한 휘발유 가격. 미국 경제 내 ‘K자형 양극화’를 더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K자형 소비 패턴을 쉽게 말하면, 같은 경제 충격이 와도 사람들 소득 수준에 따라 소비 흐름이 반대로 갈라지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유가 급등이 특히, 저소득 가구에 큰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뉴욕 연은의 분석을 보면, 3월 말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서자, 저소득층은 휘발유 소비를 줄인 반면, 고소득층은 거의 변동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 자동차 협회에 따르면, 현재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54달러 수준으로, 2022년 7월 이후 최고입니다. 하지만 소비 격차는 2022년 유가 급등 때보다 더 벌어졌는데요.
연 소득 4만달러 미만인 저소득 가구의 경우, 명목상 휘발유 지출은 12% 증가했는데, 동시에 실제 휘발유 소비량은 7% 감소했습니다. 다시 말해, 기름값으로 쓰는 돈은 더 늘었는데, 실제로는 기름을 덜 썼다는 뜻입니다. 반면, 연 소득 12만 5천달러 이상 가구는 휘발유 지출을 19% 늘렸다는 데이터가 나왔는데요. 소비량을 거의 줄이지 않았습니다.
저소득층의 실제 소비 감소는 이른바 ‘수요 파괴’ 현상을 시사할 수 있는데요. 수요 파괴란, 가격 급등이나 공급 부족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소비 자체를 아예 줄여버리는 걸 말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간밤 이렇게 ‘합의 근접’ 보도들이 나왔다는 건데요. ING의 원자재 전략 책임자 워런 패터슨은 “하루 약 1,300만 배럴 규모의 공급 차질을 현재는 재고 물량으로 감당하고 있지만, 재고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즉, 이번 합의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흐름이 정상화되는 게 너무나도 중요하다는 걸 강조했고요. 아지무트 그룹의 채권 부문 공동 책임자인 니콜로 보킨은 “급등한 유가와 에너지 비용이 이미 전 세계적으로 수요 파괴를 일으키고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설령 호르무즈가 다시 열린다고 해도, 해운과 무역 흐름이 정상화되기 까지는 “몇 주, 혹은 그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금, 은)
그리고 그동안 박스권에서 움직이며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금과 은. 다시 한 번 작년 같은 상승세를 보여줄 수 있을까요? 오늘 금 선물은 3% 오르며 4,705달러에 거래, 1주래 최고치를 기록했고요. 은 선물 역시 6% 올라 77달러 선에 움직였습니다.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 시장에는 단기적인 안도감이 나타난 모습인데요. 유가 하락과 인플레 우려 완화, 그리고 연준의 향후 금리 정책에 대한 시장 기대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아직 완전히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시장은 앞으로도 중동 관련 헤드라인에 따라 크게 움직일 것으로 보이고요.
시장은 이제 미 고용보고서를 주시하고 있는데요. 미 경제가 여전히 견조해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만큼 강한지, 아니면 노동시장 둔화의 신호를 보내며 다시 금리인하 기대가 살아날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코코아)
마지막으로 코코아, 7거래일 연속 상승세 이어가고 있는데요. 오늘도 5%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2026/27년 서아프리카 코코아 작황에 대한 초기 조사 결과 영향인데요. 조사에 따르면, 코코아 나무의 열매 형성이 평균 이하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오는 10월 시작되는 주요 수확 시즌 전망이 좋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되고요.
초콜릿 소비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도 코코아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데요. 지난주 허쉬와 몬델리즈의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초콜릿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마지막으로, 호르무즈 해협 장기 봉쇄로 글로벌 코코아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도 가격 상승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머니플로우였습니다.
김지윤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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