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 없는 고교생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한 여고생의 목숨을 빼앗은 장모(24) 씨가 범행 이틀 전부터 흉기를 들고 거리를 배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살인,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된 장씨는 이날로 사흘째 접어든 경찰 조사에서 불특정 행인을 이번 범행의 대상으로 삼았다고 자백했다. "어차피 죽을 거 누군가 데리고 가려 했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장씨는 범행 이틀 전부터 흉기 2점을 소지하고 거리를 돌아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2점의 흉기 모두 주방에서 쓰는 칼로, 범행 도구로는 1점만 쓰였다. 나머지 1점은 포장이 뜯기지 않은 상태였다.
장씨의 범행에 늦은 밤까지 공부하고 홀로 귀가하던 17세 여고생의 목숨이 희생됐다.
그는 지난 5일 0시 11분께 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주거지 근처를 배회하다 우연히 2차례 마주친 여고생 피해자를 살해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여고생의 사망 원인은 경부 자창(날카로운 도구에 의한 찔림)이라는 1차 소견이 나왔다.
주변을 지나다 여성의 비명을 듣고 도움을 주려고 달려온 고2 남학생도 장씨의 범행에 피해를 입었다.
남학생은 큰 상처를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장씨는 유사 사건의 모방 여부에 대해서는 별다른 진술을 하지 않았다.
그저 "사는 게 재미가 없었다. 자살을 고민하던 중 범행을 결심했다"는 주장만 반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혀내고자 장씨 스마트폰의 디지털포렌식 조사를 의뢰하고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진단 검사를 하기로 했다.
장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전 11시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다.
구속 여부가 결정되면 신상 공개 심의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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