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주가 긴 침체를 딛고 반등을 시작하는 분위기다.
7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삼성SDI 주가는 지난 4월 한 달 동안 60.88% 올랐다. 지난달 29일 장중 72만3,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지분 100%를 보유한 SK이노베이션도 같은 기간 각각 13.14%와 27.69% 올랐다.
반등의 방아쇠는 삼성SDI와 벤츠의 계약 체결이었다. 삼성SDI는 지난달 21일 벤츠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한 다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혓다. 2028년부터 벤츠의 차세대 전기차에 하이니켈(니켈 비중 80% 이상) 기반 니켈코발트망간(NCM) 각형 배터리를 납품하는 내용이다.
이로써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업체 중 유일하게 독일 자동차 3사(벤츠·BMW·아우디) 모두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업체가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이 벤츠에 납품하는 배터리는 리튬·인산철(LFP)부터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까지 포함해 25조원 규모에 달한다.
배터리업계에서는 벤츠가 중국 업체 중심이었던 각형 배터리 공급처를 삼성SDI로 넓힌 것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방한한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은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한국 기업들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EU가 지난달 유럽 산업가속화법(IAA)을 시행하면서 탄소배출량 보고 의무와 외국 보조금 수혜 기업에 대한 불이익 등 규제를 도입해 중국 기업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삼성SDI와 SK온은 헝가리에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에 생산 거점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유럽 현지 생산 능력을 확보한 상태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올 1분기 일제히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6조5,500억원에 영업손실 2,078억원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삼성SDI는 매출 3조5,764억원에 영업손실 1,556억원을 기록했다. AI 기반 투자정보 서비스 에픽AI와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SK온의 영업손실도 1,605억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급감한 것이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국내 배터리업계는 중국 업체에 줄곧 밀려왔다. 저렴한 보급형 LFP 배터리를 앞세운 중국 기업들에 시장을 내준 결과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3.3%포인트 하락한 15.4%에 그쳤다. 반면CATL·BYD·CALB·고션·EVE 등 중국 상위 5개 업체의 점유율은 68%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고유가 영향까지 더해 하반기 전기차 수요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동시에 ESS 사업도 주목되고 있다.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전력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ESS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