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통행료' 현실화?…이란 새 해협청 출범

입력 2026-05-08 13:59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강화를 위해 최근 '페르시아 걸프 해협청'을 신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페르시아만 해협청'(Persian Gulf Strait Authority·PGSA)을 발족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을 대상으로 '선박 정보 신고'(Vessel Information Declaration) 절차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선박들은 해협 통과 전 선명과 식별번호, 출항지와 목적지, 선주 및 운항사 국적, 선원 국적, 적재 화물 정보 등을 이메일로 제출해야 한다. 신청서에는 선박의 과거 선명까지 기재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이지만, 지난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이 기뢰를 배치하고 미국이 대규모 함대를 전개하면서 긴장이 높아진 상태다.

현재는 해협 안쪽 페르시아만에 통과하지 못한 선박 수천척과 선원 수만명이 사실상 발이 묶여 있다.

이란이 PGSA를 신설한 것은 미국과 중동 주변국의 경고 속에서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굳히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CNN은 풀이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페르시아만의 날'이었던 지난달 30일 발표한 메시지에서 "페르시아만은 무슬림 국가와 이란 국민에게 (신이) 준 전무후무한 축복이자 정체성과 문명의 일부"라며 '새로운 관리 체계'를 지시한 바 있다.

그는 이달 6일에도 텔레그램 게시글에서 "강력한 이란 전략에 따른 새로운 지역 및 국제 질서"를 내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 활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따른 피해 보상을 명목으로도 통행료 부과를 내세워 왔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통행료는 선박 한척당 최대 2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CNN은 현재까지 PGSA 신청서를 실제 제출한 선박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신청서에도 구체적인 통행료 규정은 명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란의 이러한 시도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이 이른바 PGSA를 출범해 국제 해운, 상업 선박, 민간 선박의 모든 선장에게 국제 수로를 이용하기 위해 사실상 신고 절차를 밟고 뇌물과 통행료를 내도록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는 이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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