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너희만 성과급?" 부글…언제 터질지 모르는 '노노갈등' 최고조

입력 2026-05-10 09:25   수정 2026-05-10 12:33


삼성전자 노사가 정부 중재로 사후조정 협상에 나서기로 했지만 정작 노조 안에서는 성과급 배분을 둘러싼 내홍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의 사후조정 절차는 오는 11일과 12일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노조 공동투쟁본부 내부에서는 핵심 교섭 안건을 놓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쟁점은 전사 공통재원을 교섭 안건에 포함할지 여부다. 반도체 부문뿐 아니라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성과급을 지급하자는 취지다.

2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완제품(세트) 사업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조합원들은 전사 공통재원을 확보해 성과급을 최대한 고르게 배분할 방안을 마련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이번 사후조정의 노측 대표인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전사 공통재원을 안건에 포함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파업을 주도하는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는 전체 조합원 7만3,000여명 중 약 80%가 반도체 부문인 DS(디바이스솔루션)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호 위원장은 지금까지 사측과의 협상에서 DS 부문 성과급 요구에 치중했을 뿐 실적이 악화한 DX 부문 임직원 처우에 대한 요구는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파업 전 사실상 마지막 공식 협상 테이블이 될 이번 사후조정에서도 초기업노조가 DS 중심의 협상 노선을 고집하자 노조 안팎에서 공개적인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간 이어진 노사 교섭이 결렬되고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마저 무산된 만큼 이번 사후조정은 초기업노조가 아닌 전삼노가 주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노노 갈등은 이미 가시화됐다. 3대 노조인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은 공동투쟁본부 참여를 철회하고 교섭 정보 공유와 차별 중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전삼노 역시 최승호 위원장이 자신들을 교섭에서 배제하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했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노사 간 입장 차이도 여전하다. 사측은 특별 포상을 통해 메모리 사업부 직원에게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약속했다. 그러나 노측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성과급 상한 폐지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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