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선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 부문 부원장은 11일 자본시장·회계 부문 현안 브리핑에서 "코스피 급등 이면에 존재하는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하겠다"며 단기매매 과열 경고와 함께 회계감리 주기 단축, 공시심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황 부원장은 코스피가 지난해 76%에 이어 올해 들어 이달 7일까지 74% 상승하며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시 대기자금은 투자자 예탁금 130조7천억원과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 112조7천억원을 합쳐 243조4천억원에 달한다. 다만 그는 "코스피 상장 종목의 29%, 코스닥은 36%가 올해 들어 하락하는 등 종목별 양극화가 진행 중"이라며 지수 상승만을 근거로 낙관하는 것을 경계했다.
황 부원장은 단기매매 리스크를 주목해야 할 변수로 꼽았다. 올해 4월 기준 코스피·코스닥 일평균 회전율은 각각 1.48%, 2.56%로 미국 S&P500(0.22%), 일본 닛케이(0.37%) 대비 크게 높다. 특히 선물인버스 ETF 회전율은 지난해 33.6%에서 올해 4월 70% 수준까지 치솟았다. 황 부원장은 "단기매매는 시장 변동성을 키울 뿐 아니라 거래비용 누적으로 투자수익률을 잠식한다"고 경고했다.
신용융자 잔고 급증도 우려 사항으로 지목됐다.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해 말 27조3천억원에서 올해 4월 말 35조7천억원으로 8조4천억원 늘었다. 황 부원장은 "3월 초 중동전쟁으로 주가가 급락했을 때 반대매매 금액이 하루 1,084억원으로 지난해 일평균(48억원)의 22배까지 치솟은 바 있다"며 "금감원은 증권사별 신용융자 리스크 관리 현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시 선제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부원장은 회계감리 체계 강화를 예고했다. 현재 전체 상장사를 한 번 감리하는 데 평균 20년이 소요되는 상황에서, 금감원은 코스피 200 기업의 감리주기를 10년으로 우선 단축하고 코스피 10년·코스닥 5년 수준의 중장기 로드맵을 올해 중 수립할 계획이다. 부실징후 기업에 대한 심사 대상 선정 규모도 전년 대비 30% 이상 확대한다.
황 부원장은 "상법 개정에 따른 주주 충실의무 이행 현황이 공시에 충실히 반영되도록 정정명령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하겠다"며 "원칙을 준수하는 기업은 지원하되 회계부정 기업에는 단호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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