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장관 "삼성전자 노사, 노사관계 새 모범 만들어야"

전민정 기자

입력 2026-05-11 13:14   수정 2026-05-11 13:21

비상고용노동상황점검회의..."삼성전자 사후조정 환영"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17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이주노동자 노동권익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11일 삼성전자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절차에 돌입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노사관계에 새로운 모범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책점검회의 겸 비상고용노동상황점검회의 모두발언에서 "삼성전자 노사의 동의 하에 중노위 사후조정이 개시된 것을 환영한다"며 "삼성전자가 '또 하나의 가족, 삼성'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노사 모두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조정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노사가 기술로써 세계 일류 기업으로 일구었듯이 노사관계에도 새로운 모범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삼성전자 노사가 상생의 관점에서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경제 발전, 노사 당사자만이 아닌 협력업체 등 성과에 기여한 여러 주체를 고려해 대화와 타협에 나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김 장관은 "노사관계가 각자의 이익 추구를 넘어 상생의 노사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이번 사안을 계기로 기업의 바람직한 성과 공유와 분배에 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길 바라며 정부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도 삼성전자 사후조정을 언급하며 "결단을 내려준 노사 모두에 감사하다"라고 적었다.

김 장관은 "쉽지 않은 조정이지만 해법은 이미 우리들 가까이 있는지 모른다"면서 '또 하나의 가족·협력업체도 가족', '투명한 운영·노사 공동의 과제', '비난보다 응원' 글귀를 해시태그로 달았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과 12일 이틀간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사후조정을 진행한다.

사후조정은 조정이 종료된 뒤 노동쟁의 해결을 위해 노사 동의 하에 다시 실시하는 조정으로, 중앙노동위원회가 중재자 역할을 맡아 교섭을 진행한다.

노조가 오는 21일 예고한 총파업을 열흘 앞둔 만큼 이번 담판이 총파업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삼성전자 노조와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지급' 등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사후조정을 통한 극적 타결이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노사 사후조정 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영업이익 15%의 성과급 지급 및 상한 폐지, 제도화를 계속 말하고 있다"며 "회사가 제도화에 대해 입장이 없으면 오늘이라도 저희는 조정이 안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측은 그동안 성과가 잘 나왔을 때 쌓아뒀다가 적자 때 보전해주겠다고 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명문화라는 말은 믿지 못하겠고 명확하게 제도화 관점에서 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회사의 전향적 변화가 있으면 저희도 그에 대한 고민은 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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