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이 제 15년치 연봉이네요"...중소기업 직원들 '허탈'

조재호 기자

입력 2026-05-12 17:58   수정 2026-05-12 17:58

    <앵커>
    대기업 노조의 수십조 원에 달하는 성과급 요구에 중소기업 직원의 박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돈에 매몰된 노조의 행태에 대해 노동계 조차도 이기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조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기업 노조의 성과급 투쟁을 바라보는 직장인들의 시선은 차갑습니다.

    [오종석 / 강원 원주시 : 대기업 다니면서 성과급을 몇 십 억씩 제시해서 한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일반 서민들이 9백만 분의 1 정도 되는 로또 복권 당첨되는 것보다 돈이 더 많이 나오는 건데 일하기 싫죠. ]

    [김석민 / 부산광역시 : 저 같은 중소기업 사업주 입장에선 박탈감은 있는 거 같아요. 사업이 잘 되면 많이 드리고 싶긴 한데 중소기업 사업주다 보니까 안 되는 거 같아요.]

    올해 SK하이닉스의 직원 1인당 평균 성과급은 6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중소기업 직원의 평균 연봉이 4천만원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15년치 연봉이 한 해 성과급으로 책정된 겁니다.

    [홍기용 /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 : 영업 이익 중심으로 하는 성과 기준은 글로벌 기업에선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SK하이닉스에만 있는 것인데, 그런 것을 지금 추진을 계속해서 할 수는 없는 일이고.]

    대기업 노조의 과도한 성과급 투쟁은 노동계 조차 이기적이라고 꼬집습니다.

    노동자의 전반적인 처우개선 보다는 일회성 현금에만 매몰됐다는 이유에 섭니다.

    [김유선 /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 : 조합원의 경제적 이해관계 자체도 무시할 수 없어요. 그런데 단순히 그것에 머물 경우 눈앞에 실리만 추구하는 꼴이 되고, 이제 계급적 연대, 사회적 연대 이렇게도 얘기를 하는데.]

    실제로 포스코의 경우 하청 인력 7천 명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오히려 노조가 기존 직원과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중노위에 조정을 신청했습니다.

    성과급 논란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경제적 계급 충돌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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