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 팔면 '7조' 산다…외인·개미, 오늘도 역대급 '공방전'

입력 2026-05-12 17:15   수정 2026-05-12 18:14


코스피가 8,000선 진입을 눈앞에 두고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 간 수급이 갈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179.09p 내린 7,643.15로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조6,244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1조2,102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6조6,771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시장 방향을 둘러싼 힘겨루기는 장중에도 뚜렷했다. 오전 10시 41분께 지수가 한때 5.12% 급락하자 외국인은 2조7,101억원 규모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낙폭을 키웠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7,655억원과 9,963억원을 순매수하며 대응했다. 이후 기관이 매도로 돌아선 뒤에도 개인은 매수 규모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이번 조정의 배경으로는 지정학 리스크가 지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관련 군사 대응 가능성을 논의했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 기준 배럴당 99달러를 웃돌았고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0%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부담이 동시에 부각된 셈이다.

이 여파로 미국 시간외 선물 시장에서 인공지능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늘었고 국내 반도체주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마이크론 등 주요 종목 약세가 투자심리를 빠르게 냉각시켰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 자체의 과열 부담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상승세가 가팔랐던 만큼 상대강도지수(RSI) 등 기술적 지표가 과열 구간에 진입해 차익실현 압력이 누적된 상태였다. 여기에 포모 현상까지 겹치며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촉발됐다는 평가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가 처음 7,000선을 돌파한 직후인 이달 7일부터 4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였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20조4,559억원에 달한다.

반대로 개인은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19조4,945억원 순매수했다. 일별로는 7일 5조9,925억원, 8일 3조9,707억원, 11일 2조8,669억원, 12일 6조6,645억원을 사들였다.

증권가는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상승 흐름 자체가 꺾였다고 보긴 이르다고 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에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고 코스피 1만 전망과 기업 이익 추정치 상향이 지속되는 만큼 상방 기대는 유효하다"며 "다만 특정 업종 쏠림에 따른 반작용이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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