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 속에 이달 들어 외국인 자금이 로봇 관련주로 몰리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은 로봇 관련주가 올랐다. 두산로보틱스가 거래대금 2,85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전체 1위에 올랐고 LG전자,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뒤를 이었다.
지난달까지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됐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의 연초 이후 종목별 외국인 순매수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41조원, SK하이닉스를 23조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2일까지 삼성전자를 5조5,380억원어치 팔아치웟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실생활에 구현하는 '피지컬' 시대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로봇과 전력 인프라 관련주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됐다.
LG전자는 휴머노이드 사업 기대감에 힙입어 장중에는 19만8,500원까지 급등,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19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LG전자는 로봇 관절을 움직이게 하며 사실상 근육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액추에이터 중심의 로봇 부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액추에이터는 회전력을 만드는 모터, 전기 신호를 제어하는 드라이버, 속도를 제어하는 감속기 등을 통합한 모듈로 로봇 관절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그룹 내 로봇 밸류체인을 수직 계열화하는 통합 사업자 전환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LG전자는 밸류에이션 재평가 구간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력한 외국인의 수급에 힘입어 LG전자 주가는 이달 들어 31.23% 상승했다.
목표주가 역시 잇따라 상향되고 있다. LG전자의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이날까지 총 12개 증권사가 LG전자 목표가를 높여 잡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말 LG전자 목표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9만원으로 올렸으며 유진투자증권은 12일 13만2,000원에서 19만5,000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이주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핵심 사업이 로봇 부품과 홈로봇 중심의 피지컬 AI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LG전자가 보유한 홈 환경 데이터를 협업 중인 엔비디아와 공유하며 로봇 생태계의 주요 하드웨어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요 로봇주에 몰리면서 국내 증시 주도권이 반도체에서 로봇으로 넘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테마는 로봇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외국인 순매수 상위 3개 종목은 두산로보틱스(2,851억원), LG전자(2,672억원), 레인보우로보틱스(2,446억원) 순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역시 이날 85만5,000원으로 약 24.8% 상승했다. 강력한 외인 수급에 힘입어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이달 들어 28.77% 올랐다. 반면 두산로보틱스는 지난달 말 엔비디아와의 협업 소식으로 단기 급등한 이후 차익실현 매물에 밀리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주가는 같은 기간 10만7,800원에서 10만1,200원으로 약 6.1% 하락했다.
로봇주 강세는 중소형주로도 확산되고 있다. 11일 코스닥에 상장한 웨어러블 로봇 기업 코스모로보틱스는 상장 첫날 공모가(6,000원) 대비 300% 폭등한 2만4,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튿날에도 전 거래일 대비 30% 추가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이틀 만에 공모가 대비 누적 상승률은 420%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대중국 로봇 규제 강화가 국내 기업들에 반사이익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3월 미국에서는 미국인의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중국·러시아·북한·이란 등 적대국 로봇 기술이 미국 국가 안보와 공공 인프라에 침투하는 것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취지의 '미국 안보 로보틱스 법안'이 발의됐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당 법안이 규제 대상을 특정 국가로 한정하고 있어 한국 공급망이 배제될 가능성은 낮다"며 "향후 연방 기금이 투입되는 민간 공급망까지 정책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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