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재의 쩐널리즘

국민주 맞아?…'7만원→5만원' 추락에 또 '눈물'

이민재 기자

입력 2026-05-14 08:21   수정 2026-05-14 10:02

중동발 유가 폭등에 실적 악화 투자의견은 대부분 '매수' 유지 목표가 최대 29% 하향 [쩐널리즘]


증권가가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을 반영해 한국전력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2분기부터 본격화될 비용 부담으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한전에 대한 투자의견을 발표하며 목표주가를 대폭 낮췄다. LS증권은 목표가를 7만원에서 5만원으로 29% 하향했고, iM증권은 6만4,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하나증권은 4만5,000원을 제시했다. KB증권만 6만3,000원을 유지했다.

한전의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3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에 그쳤다. 시장 컨센서스(4조2,300억원)를 10.7% 하회하는 수치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원전 이용률 급락이다. 1분기 계획예방정비 집중으로 원전 이용률이 71.0%를 기록하며 최근 3년 중 가장 낮았다. 이에 따라 발전단가가 높은 석탄과 LNG 발전 비중이 확대되면서 연료비가 4.1% 증가했다.

성종화 LS증권 연구원은 "원전 발전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나 축소됐다"며 "하반기 원전 이용률 회복이 예상되나 올해 연간 비중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2월 말 시작된 중동 전쟁의 영향이 2분기 말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두바이유 가격 변동은 4~5개월 후 연료비에 반영되는데, 이번에는 모든 원자재 가격이 동시 상승하고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면서 영향이 더 빠르고 클 것이란 분석이다.

장호 iM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말부터 유가 급등 효과가 반영되기 시작하며 하반기 비용 압박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17조원에서 10조7,000억원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성 연구원도 "중동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어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추가로 30% 하향했다"며 "내년 이후 전망치도 16% 내외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증권가는 올해 하반기 지방선거 이후 전기료 인상을 기대했으나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로 가능성이 낮아졌다. 오히려 4월부터 산업용 전기요금 개편으로 소폭 인하 효과가 발생할 전망이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가 올해 실적 고점이 될 것"이라며 "중동발 에너지 수급이 원활해질 시점까지는 대응보다 관망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증권사 대부분은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에너지 안보 중요성이 부각되며 미국과 동남아, 유럽에서 신규 원전 도입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말 원전 수출 창구 일원화 용역 결과가 나오고 6월 대미투자특별법이 구체화되면 해외 원전 진출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성 연구원도 "중장기적으로 실적 방향성과 원전 모멘텀 모두 이상 없다"며 "종전만 되면 강한 가치 회복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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