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옥션, 아시아 첫 파텍 필립 ‘Ref. 2499 핑크골드 퍼스트 시리즈’ 공개

입력 2026-05-15 14:32  




필립스옥션은 박스 & 루소(Bacs & Russo)와 함께 오는 5월 30~31일 홍콩 서구룡 문화지구 아시아 본사에서 ‘홍콩 시계 경매: XXII’를 개최한다. 이번 경매는 아시아 시계 시장의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되며, 특히 전설적인 모델들이 대거 출품돼 글로벌 컬렉터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경매의 최상위 하이라이트는 파텍 필립의 Ref. 2499 핑크골드 퍼스트 시리즈다. 해당 모델이 아시아 경매 시장에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시계 수집가들 사이에서 ‘성배(Holy Grail)’로 불릴 만큼 상징적인 존재다.

Ref. 2499는 1951년 처음 출시된 퍼페추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로, 약 35년 동안 총 349점만 제작된 극희소 모델이다. 그중에서도 핑크골드 퍼스트 시리즈는 옐로우골드와 함께 초기 생산분에 해당하며, 특히 ‘비셰 케이스(Vichet case)’를 적용한 개체는 전 세계 단 4점만 확인된다.

이번 출품작은 그중에서도 제작 순서상 두 번째로 추정되는 비셰 케이스 핑크골드 모델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 여기에 더해 유일하게 영국 홀마크가 각인된 개체라는 점이 희소성을 더욱 끌어올린다. 1951년 제작 후 런던으로 수입돼 1956년 판매된 이력까지 확인되며, 스위스 및 영국 수입 각인이 동시에 남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이얼은 스턴 프레르가 제작한 초기형으로, ‘슈망 드 페르(Chemin de Fer)’ 날짜 트랙과 킬로미터 스케일이 적용돼 있다. 블랙 하드 에나멜 서명은 선명하게 유지돼 있으며, 균형 잡힌 파티나는 오랜 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보존됐음을 보여준다.

케이스와 다이얼 전반의 상태는 날카로운 러그 라인과 명확한 홀마크로 뒷받침되며, 수집 시장에서 요구되는 최상급 컨디션 기준을 충족한다.

경매에서는 Ref. 2499 외에도 희귀 모델이 등장한다. 화이트골드 소재의 Ref. 3448은 동일 다이얼 구성 중 유일 사례로 알려져 있으며, ‘도쿄 화이트(Tokyo White)’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이 시계는 최초 공개 출품작이며, 오리지널 보증서와 전용 케이스가 함께 제공된다. 특히 1972년 취리히의 크로노메트리 바이어(Chronometrie Beyer) 서명이 포함된 ‘더블 사인 다이얼’이라는 점이 핵심 가치로 꼽힌다.

Ref. 3448은 세계 최초의 자동 퍼페추얼 캘린더 손목시계로 평가되며, 칼리버 27-460 Q 무브먼트를 탑재한 시계 역사적 상징 중 하나다.

이번 경매에는 현대 빈티지 시장을 대표하는 모델들도 다수 포함된다. 마이클 오비츠(Michael Ovitz) 주문 제작 ‘MSO’ 모노그램 다이얼의 Ref. 5970R, 그리고 블루 다이얼과 로마자 인덱스를 갖춘 유일한 Ref. 5970P가 최초로 공개된다.

또한 F.P. Journe의 ‘Tourbillon Souverain “Chine 2010”’도 출품되며, 38mm 플래티넘 케이스 버전은 단 5점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까르띠에의 다이아몬드·루비 세팅 ‘Crash Squelette’와 아르데코 탁상시계 컬렉션, 그리고 필립 듀포의 스테인리스 스틸 ‘심플리시티’도 함께 등장해 라인업을 풍성하게 한다.

토마스 페라치 필립스옥션 아시아 시계 부문 총괄은 이번 경매에 대해 “퍼페추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컬렉팅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게 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독립 시계 제작자들의 걸작부터 상징적인 하이엔드 메종의 작품까지 아우르는 구성은 이번 경매의 폭과 깊이를 동시에 보여준다”며 “아시아 시계 경매 시장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홍콩 시계 경매: XXII’는 희소성과 역사성을 동시에 갖춘 초고급 타임피스들이 한자리에 모이며, 글로벌 컬렉터 시장에서 또 한 번 강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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