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력공사 올 1분기 3조7,000억원이 넘는 최대 이익을 달성했음에도 증권가의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분이 반영되는 올 하반기부터는 수익성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3시 19분 현재 한국전력은 전 거래일 대비 850원(2.27%) 내린 38,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이란 전쟁이 불거진 시점을 기준으로 한국전력 주가는 32.22%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7.82% 급등하는 등 역대급 불장을 이어간 것과는 반대 흐름이다.
불장 속 나홀로 추락을 이어가자 온라인 토론방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며칠째 파란불이야 어쩌면 좋을지""이제는 전국민이 매수해야 할 시점"등의 글이 올라왔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가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돌아선것도 주가 폭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따르면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전력 4413억300만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전력 주식 5,995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한국전력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결산실적에 따르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한 24조3985억원, 영업이익은 0.8% 늘어난 3조7842억원이다.
다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모두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못 미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매출액은 컨센서스인 24조7,717억원을 1.5% 밑돌았다. 특히 영업이익도 컨센서스인 4조2,383억원을 10.7% 밑돌았다.

증권가는 한국전력의 목표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iM증권(6만4000원→5만3000원), 키움증권(7만원→4만8000원), 대신증권(8만원→6만2000원) 등 3곳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9만2000원), 하나증권(4만5000원), SK증권(4만원) 등은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iM증권은 전날 중동사태 이후 유가 급등으로 2분기부터 연료비·전력구입비 부담 본격화가 예상되면서 목표주가를 6만4,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17.2% 하향 조정했다.
에너지 가격 강세로 발전자회사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모두 대폭 증가하며 기존 대비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에너지 시장의 구조적 변화로 인한 원전 부문 신규 수주 잠재력을 감안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가장 낮은 목표가를 제시한 곳은 SK증권이다. 전날 SK증권은 전쟁으로 인한 영향이 단기간에 끝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본격적으로 연료 가격 상승 영향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4만원으로 제시했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연료비 구조는 일반적으로 두바이유 변동에 2분기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며 "두바이유에서 전력도매가격(SMP)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나 연구원은 "시장에서 기대하는 원전수출 모멘텀과 단기 실적 악화 간의 주가 반영 속도를 비교할 필요가 있다"면서 "두코바니 수주로 인한 설계·조달·시공(EPC) 가치는 25 년 본계약 시점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고 추가 수주는 26~27 년 협상 과정에 따라 단계적으로 반영될 사항"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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