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전자' 코앞서 급제동…개미들 '긴장'

입력 2026-05-17 11:59   수정 2026-05-17 12:23



삼성전자 노조 총파업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급등세를 이어오던 삼성전자 주가를 둘러싸고 총파업 변수가 더해지자 시장에서는 향후 주가 흐름을 두고 전망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17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파업 장기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오히려 추가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먼저 파업이 실제 생산 차질로 이어질 경우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반도체 업황 회복 국면에서의 파업은 외국인 투자심리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장기 성장성과 반도체 업황 개선 흐름을 고려하면 단기 조정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의 긴급 조정권 가능성 등이 거론되는 만큼 과도한 불안은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이런 가운데 소액주주 단체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지난 14일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을 불법 파업으로 규정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사측 경영진 또한 노동조합의 요구를 수용하여 영업이익의 특정 비율(15%)을 성과급 재원으로 사전 할당하고 지급을 결의할 경우, 즉각적인 법적 구제 수단을 가동할 것"이라며 노조와 사측 모두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다.

시장에서는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주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전장 대비 8.61% 내린 27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지난 14일 장중 29만9천500원까지 올라 사상 첫 '30만 전자'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했다. SK하이닉스 역시 7.66% 내린 181만9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초 12만8천500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두배 이상(111%) 폭등한 수준이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잠시 조정을 받기도 했지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와 올해 1분기 사상 최고 실적 발표 등이 주가 반등을 이끌었다. 작년 같은 시점의 5만7천300원과 비교하면 4배(372%) 이상 상승했다.

증권업계는 파업 장기화 여부가 향후 주가 흐름의 핵심 변수라고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대비 시가총액 프리미엄이 역사적 저점권까지 축소됐다"며 "최근 주가 격차에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HBM 기대 차이뿐 아니라 삼성전자 파업 관련 불확실성도 일부 반영된 것"이라고 봤다.

그는 "파업 리스크가 장기화하지 않는다면 삼성전자의 이익 추정치 상향과 함께 상대적 주가 부진을 되돌리는 키 맞추기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에서 아시아·태평양 기업을 담당하는 장혜원 이사는 "파업이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단기적으로는 우수한 재무 구조 및 다변화되는 사업적 요인들이 있기에 흡수 역량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파업의 지속성과 실제 생산 차질로 이어질지 지켜보고 있다"며 "경쟁이 심화된 상태에서 고객 생산 납기 등에 차질이 생기면 시장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한편,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대국민담화를 통해 협상이 결렬돼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다면 “국민 경제 보호를 위해 긴급 조정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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