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앞두고 '내홍'…삼전 노조 탈퇴 러시

입력 2026-05-17 12:51  

삼성전자 최대노조서 한달간 4천명 탈퇴 DX부문 성과급 소외 반발에 이탈 가속


삼성전자 노조 총파업을 앞두고 최대 노조 내부에서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조합원들의 집단 탈퇴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는 최근 DX부문 조합원들의 탈퇴 신청이 급증하며 내부 진통을 겪고 있다.

현재까지 탈퇴를 신청한 인원만 4천명에 육박하는데, 이는 초기업노조 내 DX부문 전체 인원(약 8천500∼9천명)의 절반에 달하는 수치다.

이들은 이번 임금 교섭이 반도체(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만 치중돼 DX부문이 소외되고 있다는 불만을 기폭제로 삼아 탈퇴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노조 측으로부터 탈퇴 처리가 늦어지자 사내 게시판 등에서는 "파업 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고의 지연 아니냐"는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DX부문 조합원들의 대규모 이탈이 초기업노조의 '과반 지위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지난 15일 오후 12시 기준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7만1천750명이다.

초기업노조가 과반 노조 지위를 유지하려면 전체 임직원의 절반 수준인 6만4천여명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 신청된 4천여명의 탈퇴가 모두 확정되면 조합원 수는 6만7천명대로 감소하게 된다. 추가 이탈이 이어질 경우 과반 붕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다만 이번 총파업이 DS부문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만큼 DX부문 이탈이 당장의 파업 동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과반 지위를 잃게 되면 향후 사측과의 교섭 주도권과 법적 정당성이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지난달 15일 고용노동부로부터 획득한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를 상실할 수 있는 데다, 내년도 삼성전자 내 복수 노조들과 교섭창구 단일화 과정에서 주도권이 약화할 가능성도 있다. DX가 빠진 DS부문 중심의 '반쪽짜리' 노조로 영향력이 축소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노(勞勞) 갈등이 법적 분쟁으로 번진 점도 내부 균열을 가속하고 있다.

앞서 15일 일부 DX부문 조합원들은 현 노조의 대표성을 문제 삼으며 임금협상 체결 및 파업 금지를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위한 행동에 돌입했다.

노조는 오는 18일 사측과 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상황이지만, 파업을 지지하는 조합원들의 결집세는 만만치 않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내 메신저에서 닉네임에 '총파업' 관련 문구를 설정한 인원은 15일 오후 5시 기준 4만3천명을 넘어섰고, 노조 측이 추산하는 5만명 규모의 파업 참여 인원이 실제 집결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파업 리스크가 현실화하면서 삼성전자의 핵심 경쟁력인 인력 유출과 경제적 손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오는 21일부터 예정된 18일간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반도체 생산라인 차질에 따른 직간접 손실 규모가 최대 10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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