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서 시작된 노사 갈등이 전방위로 번지면서 현대자동차도 직격탄을 맞게 됐습니다.
오늘(20일)은 현대차가 하청 노조의 노동조합법상 사용자인지 여부를 처음으로 판단받는 날입니다.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신사업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와 알아 보겠습니다. 산업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최근 현대차 주가 하락의 도화선이 된 것은 현대모비스의 파업이라고요?
<기자>
현대모비스 자회사인 현대IHL이 지난달 27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는데요.
현대모비스가 램프사업부를 프랑스 부품 업체 OP모빌리티에 매각하려는 것에 반발한 겁니다.
노조는 삭발식까지 진행할 정도로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현대자동차·기아 노조 또한 지지하는 성명을 내면서 연대 가담 가능성까지 제기됐는데요.
조금 전 현대IHL 노사가 마라톤 협상 끝에 잠정 합의에 이르렀습니다.
현대모비스가 본 계약을 체결할 때 생산 인력 100% 고용 승계, 단체 협약 유지 등을 명시하기로 한 겁니다.
다만 파업이 마무리되더라도 긴장이 완전히 풀렸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번 매각은 단순한 사업부 정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현대모비스가 신사업 일환으로 수익성이 낮은 곳을 털어내는 작업이었죠.
범퍼, 에어백 등 추가 매각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노사 갈등 불씨는 살아있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약 교섭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요?
<기자>
현대차 노조는 최근 소식지를 통해서 사측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요구안 근거는 충분하고 사측의 수용 능력도 차고 넘친다"고 언급했는데요.
노조는 임금과 상여금 인상 등을 요구하고 나선 상황입니다. 여기까지는 매년 반복되는 협상 테이블의 모습이죠.

그런데 올해는 하나 더 얹혔습니다.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도입을 교섭 대상으로 삼겠다는 겁니다.
현대차그룹이 AI와 로보틱스 기업으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가 선제적으로 제동을 걸고 나선 건데요.
도입 과정에서 고용 안정과 노동 조건 변화에 대한 협의를 의무화하는 단체 협약 조항 신설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이는 경영 판단의 영역"이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앵커>
하청 노조 사용자성을 두고 노동위원회 심문까지 예정돼 있죠?
<기자>
심문은 오늘 오전 10시부터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렸는데요.
현대차가 하청 노동자에 대해 노조법상 사용자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노동위원회가 처음으로 판단하는 자리입니다.
앞서 현대차 남양 연구소와 아산·울산·전주 공장, 판매 대리점 소속 하청 근로자 1,675명은 현대차에 직접 단체 교섭을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현대차가 "우리는 하청 업체와 도급 계약을 맺은 것일 뿐"이라며 교섭 요구 사실 공고 자체를 거부했고요.
금속노조가 노동위에 시정 신청을 낸 겁니다.
문제는 이 결정 역시 현대차그룹의 신사업과도 직결된다는 점입니다.
만약 현대차가 노조법상 사용자로 인정되면 로봇 도입으로 하청 인력을 줄이는 경우에도 교섭이 필요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미래 신사업 전반이 노사 교섭 테이블에 종속되는 구조가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다른 경쟁사에 밀릴 수도 있는 겁니까?
<기자>
영상 준비했는데요. 중국 로봇 업체인 유니트리가 최근 공개한 'GD01' 모델이죠.
사람이 직접 탑승해 조종하는 세계 최초 양산형 유인 로봇입니다.
왕싱싱 유니트리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올라탔고요. 팔을 뻗어서 벽을 부수기도 합니다.
현대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도 어제 (19일) '아틀라스'의 시연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23kg짜리 소형 냉장고를 직접 들어 테이블 위로 옮기는 장면인데요.
물체의 무게와 무게 중심이 제각각인 상황에서 균형을 유지하죠. 기술력만 놓고 보면 아틀라스도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2028년 연간 3만대 규모 생산 체계를 만든다는 목표지만 아직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형성하지 못했죠.

시장 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의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은 약 1만8,000대로 전년 대비 500% 이상 폭증했는데요.
아기봇, 유니트리 등 중국 업체의 점유율이 60%에 달했습니다.
<앵커>
중국은 이미 양산에 앞서 있다는 건데요. 우리와 가장 큰 차이가 있습니까?
<기자>
중국 기업의 가장 큰 강점은 속도에 있다는 분석입니다.
중국 정부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고 대대적인 지원에 나섰고요.
노조 없이 공장 자동화를 즉시 시행할 수 있는 구조이기도 합니다.
중국의 노동조합은 공산당 산하 중화전국총공회 하나만 법적으로 허용되는데요. 경영 결정에 맞서 교섭하거나 파업을 주도하는 한국식 노조와는 다릅니다.
자동화나 로봇 도입처럼 경영 판단의 영역에 조직적으로 제동을 걸 수 있는 구조 자체가 없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 심문 결과는 현대차의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큰 변수라는 분석입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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