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의 합의로 파업 위기는 넘겼지만 이번에 신설한 '특별경영성과급'을 둘러싼 내부 직원 간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메모리 사업부는 1인당 6억 원 안팎의 성과급이 예상되지만 모바일과 가전 부문 직원들은 100분의 1인 600만 원 규모의 보상만을 받게 될 전망이기 때문입니다.
극적 타결이 이뤄진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사내 게시판은 직원들의 싸움판이 됐습니다.
김인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1시간 전 극적 타결을 이뤄낸 현장입니다.
양측이 웃으며 악수를 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삼성전자 내부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졌습니다.
이번 협상을 주도한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홈페이지에 들어가봤습니다.
한 조합원이 노조위원장을 향해 "전체를 품어야 한다"고 쓴소리를 합니다.
노사가 타결한 임금협상 합의안이 반도체 사업부 몫만 챙겼다고 불만을 터뜨린 겁니다.
삼성전자 사내게시판은 직원들의 싸움판이 됐습니다.
모바일과 가전이 중심인 DX 부문 직원들은 노조가 자신들을 조합원으로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며 날을 세웁니다.
반도체 중심의 DS 부문에선 성과도 못 내는 사업부가 과한 성과급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며 비난합니다.
이번 임금협상으로 부문 간 성과급 차이는 극심해졌기 때문입니다.
막대한 이익을 거둔 메모리 사업부와 이익을 거의 못 내는 가전 사업부의 성과급 차이는 100배 수준으로 벌어집니다.
특히 파운드리 사업부가 적자에도 2억원에 가까운 특별성과급을 확보한 점이 DX 직원들의 박탈감을 키웠습니다.
삼성전자 노조는 모든 조합원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의 막대한 성과급에 대해 직장인들의 반응도 엇갈립니다.
[김우석 / 부산광역시 : 어디에 소속돼 있건 본인이 잘하면 돈을 많이 벌어간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그 사람이 능력이라고 생각하지….]
[하종현 / 경상남도 창녕군 : 평범한 직장인이 봤을 때는 굉장히 큰 금액을 받는다고 생각이 듭니다. 연구개발에 투자할 수 있는 여지를 두는 게 노조 측이나 회사 측에 상생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삼성전자 노조는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합니다.
조합원 절반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고, 과반을 넘으면 잠정합의안은 가결됩니다.
초유의 총파업을 막는데는 성공했지만 성과급을 놓고 둘로 갈라진 내부 봉합이 삼성에게는 더 큰 숙제로 남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김인철입니다.
영상촬영: 이성근, 영상편집: 차제은, CG: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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