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세금 혜택도 미리 팔았다"...한화솔루션 지금 '실탄' 목매는 이유

이지효 기자

입력 2026-05-22 14:19   수정 2026-05-22 16:42

    <앵커>

    스페이스X의 스타십 V3 첫 시험 비행은 다음달 기업공개(IPO)를 앞둔 핵심 이벤트인데요.

    우주 산업의 열기 속에서 핵심 에너지원인 태양전지 시장도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서는 한화솔루션이 우주용 차세대 태양전지, 탠덤셀 개발을 본격화한 상황인데요.

    취재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산업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일단 탠덤셀이라는 게 정확히 어떤 겁니까?

    <기자>

    이해하기 쉽게 말씀 드리면 태양전지를 두 층으로 쌓아 올린 겁니다.

    기존 실리콘 셀 위에 페로브스카이트라는 소재의 셀을 얹어서 두 층이 동시에 빛을 흡수하는 구조인데요.

    실리콘 태양전지보다 효율이 훨씬 높아 업계에서는 '게임 체인저'로 불립니다.



    자료 화면을 준비했는데요.

    상부에 있는 페로브스카이트 셀은 단파장 빛을 흡수하고요. 하부 실리콘 셀은 장파장 빛을 흡수합니다.

    기존 태양전지는 다양한 에너지를 한 주머니에 담으려다 보니 많은 양의 빛을 흘려 보냈는데요.

    빛을 역할 분담해서 흡수하기 때문에 효율 차이가 나는 겁니다.

    현재 전 세계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실리콘 태양전지는 이론상 한계 효율이 29% 정도인데요.

    탠덤셀은 44%에 달합니다. 단순 계산으로도 발전 효율이 1.5배 뛰는 겁니다.

    <앵커>

    이걸 한화솔루션이 개발하고 있다는 거죠?

    <기자>

    네, 한화솔루션은 최근 분기 보고서에 관련 내용을 처음으로 언급했는데요.

    구체적으로 "우주 환경에서도 적용 가능한 차세대 기술인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탠덤셀 개발을 주요 미션 과제로 수행하고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우주 환경에서도' 입니다.

    원래는 우주용이 아니라 지상 태양광 시장을 위한 기술이었다는 뜻이거든요.

    사실 탠덤셀 개발의 출발점은 중국 때문이었습니다.

    중국 태양광 업체가 싼 값에 실리콘 패널을 쏟아내기 시작했는데요.

    가격으로는 도저히 맞설 수 없으니 효율로 차별화하겠다고 뛰어든 게 탠덤셀 개발입니다.

    개발을 하다 보니까 페로브스카이트 소재가 기존 실리콘의 치명적인 약점인 우주 방사선을 견디는 힘이 훨씬 강하다는 걸 확인한 건데요.

    현재 우주 산업을 선도하는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위성에 실리콘 태양전지를 쓰고 있습니다.

    빠르게 위성을 깔기 위해서 단가가 낮은 실리콘을 선택한 건데요.

    문제는 실리콘이 우주 방사선에 끊임없이 노출되다 보니 시간이 흐를수록 발전 성능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이 공백을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탠덤셀이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앵커>

    한화솔루션은 어디까지 개발한 겁니까? 경쟁사는 없습니까?

    <기자>

    한화솔루션은 상용 규격(M10) 기준으로 탠덤셀 효율 28.6%를 달성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인데요. 상용화를 위한 기술적 우위는 확보했다는 평가입니다.

    영국계 옥스퍼드PV 역시 한화솔루션과 같은 탠덤셀 효율 28.6%를 기록했고요.

    막대한 자본력을 내세운 중국의 론지는 소면적 기준이지만 효율 34% 대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됩니다.



    다만 중국 론지의 경우 실험실 환경에서의 기록입니다.

    실제 제품 크기로 키웠을 때의 기술 완성도와 양산 면에서는 한화솔루션이 실질적인 선두권에 있다는 분석입니다.

    국내 HD현대에너지솔루션 역시 산학연 협력을 통해 차세대 헤테로접합(HJT) 기반의 탠덤셀 개발에 나섰습니다.

    <앵커>

    아직 상용화 전인 만큼 기술 개발을 위한 비용도 상당할 거 같은데요.

    한화솔루션은 최근 유상증자 이슈가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한화솔루션은 현재 1조8,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데요.

    절반인 약 9,000억원을 탠덤셀을 포함한 차세대 태양광 기술 개발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두 차례나 정정 요구를 하면서 일정이 연기됐죠. 현재는 7월 청약을 목표로 재추진 중입니다.

    탠덤셀은 누가 먼저 양산 라인을 구축하느냐, 이게 시장 주도권을 가르게 될 겁니다.

    유상증자 성패가 곧 탠덤셀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얘기죠.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외에도 자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로부터 받은 첨단제조세액공제, AMPC 약 2,000억원어치를 최근 매각해 현금화했는데요.

    미래에 받을 세금 혜택을 미리 팔아서라도 지금 당장 실탄을 확보하겠다는 뜻입니다.

    비핵심 자산도 정리 중입니다. 고압탱크 사업부와 해외 공장 일부도 매각 예정 자산으로 분류했습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