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27일 출시된다. 사전 교육 신청자만 9만명을 넘겼지만, 변동성 장세에서는 손실이 빠르게 불어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오는 27일 출시된다. 지난 20일까지 사전 교육 신청자만 약 9만명을 넘겼을 만큼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음 주 8개 운용사에서 총 16개 상품이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이 상품의 핵심 구조는 '2배'와 '하루 단위' 두 가지다. 삼성전자가 하루 5% 오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수익률 목표는 10%, 반대로 5% 내리면 10% 안팎으로 더 크게 빠지도록 설계됐다. 2배 비율을 매일 새로 맞추기 때문에 수익이든 손실이든 복리로 쌓인다는 점이 핵심이다.
장 막판 변동성 확대도 주목할 대목이다. 운용사가 하루 기준 기초주가의 두 배 움직임을 맞추기 위해 장 마감 직전 기초주식을 대량 매수하거나 매도해야 하는 구조인 만큼, 특히 장 후반부 주가 흔들림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세장엔 '복리 수익'…박스권·하락장엔 '손실 증폭기'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AI·HBM 수요를 바탕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간다면 복리가 플러스 방향으로 작동한다. 미국에서 엔비디아 하루 수익률 2배를 추종하는 NVDL은 지난 12개월간 17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방향성 없이 위아래로 흔들리는 박스권 장세에서는 원금이 조금씩 깎힌다. 기초 주식이 10% 올랐다가 10% 내리면 제자리처럼 보이지만, '하루 단위 2배' 구조에서는 레버리지 원금이 100에서 92.16으로 줄어드는 구조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반도체 중심 랠리 이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구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많아, 전문가들은 장기 보유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락 추세에서는 손실이 더욱 가팔라진다. 삼성전자가 10% 빠지는 동안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20% 가까이 손실을 보도록 설계돼 있어, 하락 구간이 길어질수록 손실이 크게 불어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금융위원회는 투자자 오인을 막기 위해 공식 명칭을 'ETF'를 뺀 '단일종목 레버리지'로 통일하기로 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일반 ETF와 달리 특정 종목의 가격 변동을 그대로 증폭시키는 구조인 만큼,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상품으로 오인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중장기적으로 고위험 투자 수단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에서도 초반 투기성 논란을 거친 뒤 위험 감수 의지가 있는 투자자들이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도구로 정착했다는 점에서, 국내 시장에서도 유사한 경로를 밟을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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