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의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압박하는 가운데, 전면적인 반도체 관세 카드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공급망 충격 등을 고려해 즉각적인 관세 부과에는 선을 그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버지니아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메모리칩 공장 증설 행사에서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며 "이와 같은 시설들을 보호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것(반도체 관세)을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수준으로 시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어 대표는 "이것들은 복합적인 공급망이다. 우리는 수십 년 동안 반도체 산업의 해외 이전(오프쇼어링)을 봐왔다"면서 "리쇼어링(미국내로의 생산 시설 재이전) 단계"에선 반도체 기업들에 일정 규모의 수입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반도체 관세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국가안보 차원에서 부과하는 품목별 관세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서명한 포고문에 따라 중국 등으로 재수출하기 위해 대만 TSMC 등 해외 공장에서 수입되는 반도체에 국한해 25% 관세를 매기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해 8월 '100% 관세 엄포' 이후에도 아직 모든 반도체 수입에 전면적인 관세 도입까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취임선서 행사에서 관세 덕분에 "내가 퇴임할 때쯤이면 우리는 (전세계) 50%의 칩 제조 능력을 갖게 될 것이고, 어쩌면 그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대만에서 들어오고 있고, 다른 지역들에서도 들어오고 있다"며 TSMC가 미 애리조나주에 짓고 있는 반도체 공장을 예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리어 대표의 발언을 종합하면, 무역확장법 232조가 적용되는 전면적인 반도체 관세 부과는 이번 행정부 임기 내 가능한 선택지로 남겨두면서 반도체 제조업의 리쇼어링을 위한 지렛대로 사용하겠다는 취지로 해석할 여지도 있어 보인다.
그리어 대표가 이날 연설한 마이크론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함께 세계 D램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3대 메모리 생산 업체다.
로이터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미국 내 투자 규모를 300억 달러 확대해 총 2천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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