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뜻대로 하라”…워시 "개혁 지향적 연준 이끌 것"

김종학 기자

입력 2026-05-23 07:50   수정 2026-05-23 07:54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취임 선서식을 갖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 수장 자리에 올랐다.

워시 의장은 이날 선서식에서 “연준의 책무는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을 촉진하는 것”이라며 “정태적인 틀과 모델에서 벗어나는 개혁 지향적인 연준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날 선서는 클래런스 토머스 연방대법관이 집전한 가운데 워시 의장의 부인 제인 로더가 곁을 지켰다.

미 연준 의장이 백악관에서 취임 선서한 것은 1987년 앨런 그린스펀 이후 처음이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이날 워시 의장을 의장으로 만장일치 선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주재한 이날 행사에서 연준의 독립성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케빈이 완전히 독립적이기를 바란다”며 “나를 보지도, 누구를 보지도 말고 그저 당신 뜻대로 하면서 훌륭히 해내라”고 말했다.

지난해 내내 제롬 파월 전 의장을 향해 모욕적인 표현을 서슴지 않고, 해임까지 위협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해 온 것과는 다른 어조다.

트럼프는 워시 의장 호명에 앞서 “역대 가장 위대한 연준 의장 중 한 명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찬사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 경제 성장이 곧 물가 상승을 뜻하지 않는다면서 사실상 금리를 낮게 유지하라는 뜻도 숨기지 않았다.

트럼프는 “경제가 호황일 때는 호들갑 떨 필요 없이 그저 호황을 누리게 두면 된다”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은 멈추고 싶지만 위대함을 멈추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케빈 워시 의장은 인준 과정에서 과거 연준 이사 재임 시기와 다른 통화 완화적 입장으로 돌아선 인물이다. 그러나 이날 취임 선서 발언들과 달리 실제 연준이 금리를 내릴지 여부를 두고 시장은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케빈 워시 의장이 지명을 받은 지난 1월만 해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 2% 목표에 근접할 것이란 기대가 우세했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모든 전망이 뒤바뀌어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 충격으로 미국내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5달러를 돌파하는 등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도 악화하고 있다.

미시간대가 이날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44.8로, 1952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았다. 이는 종전 최저치였던 2022년 6월의 50보다도 낮은 기록이다.

미시간대가 집계한 향후 1년 물가 상승 기대치는 4.8%까지 뛰었다.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57%가 “고물가가 가계를 취약하게 만든다”고 답하는 등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한 소비 둔화 징후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콘퍼런스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지 않고 있다”며 “연준 성명서의 완화 편향 문구를 삭제하는 것에 찬성하겠다”고 말했다.

워시 의장 취임식 직전 공개된 발언에서 월러 이사는 “유가 충격은 곧 사그라들겠지만,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으면 향후 금리 인상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연준 내 매파적인 기류를 확인시켜준 이날 발언으로 인해 단기금리 스와프 시장은 12월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 CME그룹의 페드워치 기준으로 올해 12월 25bp(1bp=0.01%p) 인상 확률은 41.7%, 50bp 인상 가능성은 17.5%까지 뛰었다.

워시 의장은 6조 7000억 달러 규모의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 인플레이션 분석을 위한 새로운 기준 확립과 금리 전망에 대한 소통 방식의 제한 등을 주요 과제로 강조해왔다.

이를 포함한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한 워시 의장의 첫 공식 입장은 내달 16일~17일 이틀간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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