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멈추나…카카오 노사 '운명의 한주'

입력 2026-05-25 14:00  

카카오 본사 포함 5개 법인 공동 쟁의권 확보 가능성 IT 업계 촉각
카카오 노조. 사진=연합뉴
카카오 노사가 성과급 체계를 둘러싸고 갈등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 주 협상이 최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오는 2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 2차 조정 결과에 따라 카카오 본사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들의 공동 파업 가능성도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27일 오후 3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사측과 2차 조정 회의를 진행한다.

앞서 노사는 지난 18일 1차 조정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지만, 추가 협상을 위해 조정 기한 연장에 합의한 바 있다.

다만 현재 분위기는 팽팽하다. 카카오 노조가 지난 20일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가 모두 가결됐기 때문이다.

이중 카카오페이 등 4개 계열사는 이미 조정 중지 결정으로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카카오 본사까지 27일 조정 결렬로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질 경우 5개 법인이 공동으로 파업에 나설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지게 된다.

노사 갈등의 핵심 원인은 성과급 보상 구조로 꼽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지난해 영업이익의 13∼15%를 성과급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노조 측은 교섭 과정에서 논의된 여러 검토안 중 하나라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해 호실적에도 경영진에게 수십억원대 성과급이 지급된 반면 직원들에게는 불투명한 기준이 적용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500만원 상당의 양도제한 조건부주식(RSU)을 성과급에 포함할지를 두고도 양측 의견이 엇갈린다. 회사 측은 RSU 역시 성과 보상의 일부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별개로 다뤄져야 할 몫이라는 입장이다.

이용자들의 시선은 실제 파업이 발생했을 때 국내 1위 메신저인 카카오톡의 서비스가 중단될지 여부에 쏠려 있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당장 카톡 먹통과 같은 극단적인 서비스 중단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IT 플랫폼 산업의 특성상 대부분의 시스템이 자동화돼있고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비조합원 인력과 필수 대기 인력을 투입해 유지보수와 운영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파업이 장기화하거나 예상치 못한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우선 카카오가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는 인공지능(AI) 중심의 신사업 타격이 불가피하고, 카카오 본사가 추진 중인 카카오톡 내 AI 에이전트 내재화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디케이테크인의 B2B 클라우드 프로젝트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카카오 사례가 향후 플랫폼 업계 전반의 노사 협상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IT 업계는 이번 협상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18일 노사가 조정 기한을 연장하기로 합의한 만큼, 남은 기간 회사는 원만한 합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라는 입장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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