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사 '운명의 날'…창사 첫 '총파업' 기로

입력 2026-05-27 10:15  

사진=연합뉴스
카카오 노사가 성과급 및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지급 기준을 둘러싼 갈등을 이어가는 가운데, 27일 열리는 2차 조정 회의가 파업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조정이 최종 결렬될 경우 카카오 본사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들이 공동 쟁의권을 확보하면서 카카오 공동체 차원의 첫 대규모 파업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이날 오후 3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사측과 두 번째 조정 회의를 진행한다. 노사는 지난 18일 열린 1차 조정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지만, 추가 협의를 위해 조정 기일 연장에 합의한 바 있다.

다만 노조가 지난 20일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가 모두 가결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된 상태다.

일부 계열사는 이미 조정 중지 결정으로 쟁의권을 확보했지만, 카카오 본사는 이날 조정 절차 결과에 따라 향후 공동 대응 여부가 결정된다.

노사 갈등의 핵심은 성과급 등 보상체계를 둘러싼 이견이다. 노조 측은 사측이 지난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경영진에게는 수십억 원대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하면서도, 직원들에게는 불투명한 기준을 제시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특히 500만 원 상당의 RSU를 성과급에 산입할지 여부를 두고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노조는 이날도 보도자료를 통해 사측의 경영 방식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책임 있는 경영과 고용 안전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또 "카카오의 100% 자회사인 디케이테크인에서 반복되고 있는 고용 불안과 경영실패, 저임금 구조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노조는 "현재의 위기가 단순한 경영 악화가 아니라 반복된 경영 실패와 무리한 사업 추진의 결과"라며 "지속적인 우려에도 일부 대외사업이 강행된 결과 막대한 손실과 과중한 업무 부담이 현장 노동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사측은 "지난 18일 노사가 조정 기한을 연장하기로 합의한 만큼, 남은 기간 원만한 합의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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