훠궈·밀크티 죄다 중국 브랜드…매장 수익은 본사로 [참견하는 기자]

이서후 기자

입력 2026-05-28 06:00   수정 2026-05-28 06:00

    <앵커>
    훠궈, 나이차, 양즈깐루. 이름부터 무척 생소하시죠.

    최근 국내에 상륙한 중국 프랜차이즈에서 판매하는 식음료입니다.

    중국인들이 많이 몰리는 명동이나 신촌에 매장 한 두 곳 정도 들어선 수준이 아니고요.

    강남, 용산, 시청 등 서울내 핵심 상권 자리를 꿰차며 국내 요식업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습니다.

    유통 업계 트렌드를 직접 체험하고, 가감없이 전달하는 '참견하는 기자' 시간에서 산업부 이서후 기자와 살펴봅니다.

    이 기자, 먼저 이른바 'C-프랜차이즈'의 인기, 어느정도인겁니까.

    <기자>
    지난달 한국에서 문을 연 중국 밀크티 브랜드 '차지' 매장은 오픈 직후 1,000잔이 넘게 주문되면서 대기 시간은 4시간을 넘겼습니다.

    비교적 한산하다는 신촌 매장을 제가 직접 방문해봤는데, 오픈 한 달이 지났음에도 대기 중인 음료 수는 200잔으로, 약 1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음료를 받았습니다.

    차지는 2017년 중국에서 시작된 브랜드지만, 현재는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미국 등 전세계에 7천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 밀크티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됐는데요.

    상장 첫날 주가가 20% 이상 급등하면서 기업가치가 60억 달러를 넘기기도 하는 등 초거대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잡았습니다.

    <앵커>
    최근 한국에 들어온 중국 티 브랜드는 한 두개가 아니라면서요.

    우리나라는 '얼죽아'란 말이 생길 정도로 차보다는 커피를 많이 마시는 문화였는데,

    중국 브랜드들의 인기가 급상승한 이유는 뭡니까.

    <기자>
    가장 주효했던 건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이 SNS 라이브 도중 차지를 마시며 최애 음료로 꼽은 게 화제를 모았습니다.

    장원영이 언급한 이후 네이버에서의 '차지' 검색량은 기존보다 10배 이상 늘었으니 그 효과가 실제로 컸던 셈이죠.

    사실 적극적인 바이럴이 다 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차지는 인스타그램, 틱톡 등에서 수많은 인플루언서들의 쇼츠로 다뤄지며 소비자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자극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몇 시간 줄을 서서라도 한 번쯤은 꼭 마셔봐야 하는 음료처럼 이미지 마케팅이 되면서 오픈런을 이끈 거죠.

    <앵커>
    글로벌 대형 식음료 기업들이 한국을 일종의 시험대로 삼고 있다는데, 이건 무슨 이야기인가요.

    <기자>
    한국 소비자들은 SNS 파급력이 굉장히 크고, 유행 주기가 빠른 나라로 꼽히기 때문입니다.

    마라탕과 훠궈 열풍이 이를 증명했죠.

    중국계 마라탕 브랜드 탕화쿵푸의 전국 매장 수는 지난 3월 기준 560개를 넘어섰고요.

    중국 훠궈 브랜드 하이디라오의 한국 법인인 하이디라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177억원으로, 2020년 140억원 수준에서 5년 만에 8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후발주자인 차지는 지난달 강남, 용산, 신촌에 이어 이번달에는 역삼, 시청을 추가로 개점하며 약 한 달만에 국내에 매장 5곳을 확보했습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차지는 올 하반기 강남 신세계백화점 신규 오픈을 비롯해 국내 매장을 총 10곳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중국 본사에서 한국 등 현지 매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거라면, 관련 수익도 본사에서 가져갈텐데, 여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

    <기자>
    통상 글로벌 외식 브랜드들은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현지 기업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식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데요.

    대규모 자본을 갖춘 하이디라오와 차지는 한국 법인을 직접 세워 100% 직영으로 영업하고 있습니다.

    즉 국내 매장에서 발생하는 수익 그대로 본사 실적에 반영되는 구조인 셈인데요.

    여기에 더해 식품 원재료나 빨대 컵 등 소모품 또한 중국 본사에서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한국에 매장을 내면 안정적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고, 일본 등으로 확장을 위해서도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인만큼 직접 운영 및 관리하겠다는 거죠.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 대부분은 "중국 직영 매장인 지는 몰랐다"면서도 "맛있어서 또 사먹을 것 같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2030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중국 문화와 식음료에 대한 심리적인 거부감이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이서후 기자였습니다.

    영상취재:이성근, 영상편집:이유신, CG: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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