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이란대사, 나무호 피격 관련성 부인…"사건 개입한 적 없다"

황효원 기자

입력 2026-05-27 19:52   수정 2026-05-27 20:53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가 HMM 나무호 호르무즈해협 피격 사건과 관련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로 초치된 뒤 청사를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가 나무호 공격 연관성과 관련 "“이란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다 부인한다"며 절대 개입한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쿠제치 대사는 이날 외교부 청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 쪽에서는 이 문제와 관련해 모두 부인한다. 절대로 거기에 개입된 것이 없다"면서 "한국 선박에 발생한 피해에 대해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쿠제치 대사는 "여러분이 아셔야 하는 것이, 지금 중동에서 발생하는 긴장 상태는 미국 정권과 침략 때문"이라며 "이란은 선박들이 안전하게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것에 관심이 많다"라고 주장했다.

HMM 나무호 선체 하단에서 확인된 폭 5m·깊이 7m 파공. 외교부

앞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이날 한국 화물선 나무호를 4일 타격한 미상 발사체 2기가 이란에서 개발하고, 생산한 누르 계열의 대함미사일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박 차관은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여러 가지 증거가 이란 쪽을 향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선박을 공격한 주체로 사실상 이란을 지목했다.

정부는 지난 10일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할 때만 해도 공격 주체를 특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가 지난 14일 이란 이외의 다른 어떤 주체가 나무호를 공격했을 가능성이 "상식적으로 크지 않다"고 언급했다.

나무호 피격 23일 만에 이뤄진 이날 정부는 이란에 책임이 있다는 입장을 더욱 분명히 밝혔다.

다만 정부는 이란의 의도 자체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 나무호를 겨냥한 고의적인 공격 여부에 대해서는 평가를 자제하는 분위기도 나온다. 이란산 미사일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이지만, 어디서 발사했는지는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통항 보장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논의에 적극 참여 중으로, 관련 정세와 동향을 파악하는 등 유관 국가들과 긴밀히 소통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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