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시작도 안했는데"…세계 곳곳 '비명'

입력 2026-05-28 13:18  

스페인 폭염. 사진=연합뉴스
세계 곳곳을 강타한 이른 폭염으로 사망 사고를 비롯해 정전, 물 부족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AFP·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런던 큐 가든 기온은 전날 35.1도까지 치솟으며 5월 최고 기온 기록을 새로 썼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밤 최저기온이 20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 현상까지 나타났다. 현재 잉글랜드 전역에는 폭염 건강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프랑스 역시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졌다. 남서부 랑드 지역은 지난 25일 37.1도를 기록했고, 서부 라로슈쉬르용도 26일 35.8도까지 올랐다.

프랑스 기상청은 향후 기온이 최고 39도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프랑스 서부 8개 데파르트망(광역 자치권)에는 폭염 주황색 경보가 내려졌다.

폭염 속에 영국에서는 지난 24일부터 각지의 바다, 강, 호수 등지에서 총 9건의 익사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 9명 중 7명은 10대 청소년 또는 어린이였다.

이에 영국 왕립인명구조협회(RLSS)는 "기온이 25도가 되면 우발적인 익사 위험이 5배 증가하며, 10대와 청년이 목숨을 잃을 확률이 더 높다"며 이날 수상 안전에 대한 경보를 발령했다.

프랑스에서도 최근 며칠 사이 폭염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사망자가 7명 발생했다. 익사 사고 외에도 스포츠 경기 도중 폭염으로 숨진 사례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역에서도 최소 14명이 극심한 더위로 사망한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했다.

최근 유럽 폭염은 북아프리카의 뜨거운 공기가 서유럽 상공 고기압에 갇히는 이른바 열돔 현상 영향으로 분석된다.

사이먼 스틸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에서 "최근 유럽 폭염은 인간과 경제 모두에 커지는 기후 위기의 영향을 잔인하게 일깨워준다"며 "전 세계가 석탄, 석유, 가스를 태우고 숲을 파괴하는 행위에 중독된 것이 주범"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중동 전쟁이 화석 연료 수입 의존에 따른 비용을 보여주는 시기에 발생한 이번 폭염은 이중고"라고 덧붙였다.

남아시아의 상황도 심각하다. 인도와 방글라데시에서는 폭염과 에너지난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사망자와 정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폭염 때 낮 최고 기온이 50도 안팎까지 치솟는 인도에서는 최근 열사병으로 37명이 숨졌다.

인도 전역에서는 지난달부터 폭염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48도를 넘어섰다. 전력 수요는 지난주 270GW(기가와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 사태도 발생했다.

라자스탄주에서는 물 부족으로 가축이 폐사했고, 주민들이 새벽부터 우물 앞에 줄을 서는 모습도 나타났다.

인도에서는 보통 3∼4월부터 더위가 시작돼 5월에는 낮 최고 기온이 50도 안팎까지 오르고, 몬순 우기가 시작되는 6월부터는 점차 기온이 낮아진다.

방글라데시도 상황은 비슷하다. 최근 기온이 37도까지 치솟은 가운데, 중동 전쟁에 따른 전력 공급 차질로 냉방 장비 사용이 어려워지면서 공장 노동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노동자 권리 단체들은 극심한 무더위 속에서 노동자들이 경련과 실신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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