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 작렬' 트럼프...'엡스틴 편지' 보도에 15조원 소송 또 제기

입력 2026-05-29 06:5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억만장자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틴에게 성적 암시가 담긴 외설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거액의 손해배상을 하라는 명예훼손 소송을 다시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법률팀이 WSJ 기자 2명과 발행사 다우존스, 모회사인 뉴스코프 및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명예회장 등을 상대로 100억달러(약 15조원)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장을 지난 2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CNN 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WSJ은 지난해 7월 17일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03년 엡스틴의 50번째 생일에 맞춰 여성 나체를 외설적으로 그려넣은 축하 편지를 보냈고,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 '도널드'가 서명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편지는 이후 미 의회가 엡스틴 유족으로부터 생일 축하 책자 사본을 입수·공개하면서 실제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편지를 엡스틴에게 보낸 사실이 없다면서 이튿날 100억달러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기준 사상 최대 규모 명예훼손 배상 청구액이었다.

그러나 플로리다주 연방법원 대런 게일스 판사는 지난달 13일 소송을 기각하며 WSJ 보도의 '실질적 악의'(actual malice)가 입증되지 못했다고 했다. 편지 작성자가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인지에 대해선 "현 소송 단계에서 판단할 수 없는 사실관계"라고만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 측이 한 달 만에 비슷한 내용으로 수정 소장을 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 법률팀 대변인은 CNN에 "대통령은 가짜뉴스와 비방으로 미국 국민을 오도하는 자들에게 계속해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WSJ 발행사인 다우존스의 대변인은 "우리는 우리 보도의 엄격성과 정확성에 전적인 확신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소송에 대해서도 강력히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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