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더 간다?…'큰 손' 결단에 증권가 화색

입력 2026-05-29 10:46  

국민연금, 국내주식 비중 20.8%로 확대
사진=연합뉴스
국민연금이 올해 국내주식 보유목표 비중을 예상보다 큰 폭으로 확대하면서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에 드리웠던 대규모 매도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추가 매수 여력까지 생겼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열고 올해 국내주식 보유 목표 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높이는 내용을 담은 '2027∼2031년 중기자산배분안'을 심의·의결했다.

시장에서는 당초 목표 비중이 19.9% 수준으로 조정될 가능성을 점쳤지만 실제 상향 폭은 예상보다 더 컸다.

이번 결정으로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범위도 기존 3%에서 6%로 확대됐다. 전술적 자산배분(TAA) 허용범위는 기존과 같은 2% 수준으로 유지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정리하며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이 최대 28.8%까지 커질 수 있게 됐다고 짚었다.

그는 "7월 1일부터 새로 상향된 20.8%의 목표 비중과 확장된 SAA 한도가 즉시 적용될 예정"이라면서 "현재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보유 비중은 27% 초반대로, SAA 허용범위만 반영될 경우 약 7조원 안팎의 매도 물량이 출회되지만, TAA 허용범위까지 반영되면 매수 여력이 남아 있는 셈"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해 5월 의결한 2026년 기금운용계획에서 올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14.4%로 설정한 바 있다. 하지만 코스피 불장이 본격화하면서 국내주식 투자액 비중이 급증하자, 올해 1월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14.4%에서 14.9%로 상향하고, 6월 말까지 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목표치를 넘어섰다는 이유로 기계적으로 주식을 팔 경우 시장에 충격을 미칠 수 있는 데다,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 상황이 급변하는 상황이라는 점이 고려됐다.

그러나 이후 이란 전쟁 발발 등 이벤트를 겪으면서도 코스피는 6천선과 7천선, 8천선을 차례로 넘으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시장에선 국민연금의 리밸런싱 한시 유예 조치가 6월 말 종료되면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으나, 기금운용위가 재차 목표치를 올려잡으면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이번 중기자산배분은 최근 시장 여건 변화에 대응해 기금의 장기 수익성과 안정성을 제고하면서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려한 결정"이라며 "앞으로도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원칙과 유연성이 조화되는 기금운용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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