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값 폭등에 원가부담 '쑥'...속 타는 삼성·LG

입력 2026-06-01 06:45  



올해 1분기 반도체 가격 급등 영향에 전자제품 업계의 원재료 비용 부담이 크게 뛰었다.

이 와중에 경기침체로 제품 수요까지 둔화해 생활가전과 스마트폰 등을 만드는 세트 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올해 1∼3월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외한 삼성전자의 원재료 매입액은 27조8천78억원으로 전년 동기(27조428억원) 대비 2.8%(7천650억원) 늘어난 것으로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6년도 1분기 보고서에 나타났다.

1분기 원재료 매입액에서 생활가전·TV·스마트폰 등 완제품을 생산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이 21조2천527억원을 차지해 비중(76.4%)이 가장 컸다.

전체 매입액 규모는 작년 동기와 비슷했다. 그러나 최근 가격이 폭등한 D램과 낸드 등 모바일용 메모리는 올해 1분기에 '기타'에서 분리된 별도 품목으로 처음 추가될 만큼 매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했다.

모바일용 메모리 매입액은 1조9천930억원이다. 이는 DX 부문의 매입액 중 9.4%를 차지해 카메라 모듈(8.9%)을 넘어섰다. 심지어 이 금액에는 자사 반도체 담당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사들인 내부 거래 물량은 포함돼 있지 않다. 이를 포함한다면 실제 매입액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1분기 모바일용 메모리 가격이 전년 연간 평균보다 약 107% 상승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가격도 지난해보다 약 12% 올랐다.

LG전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올해 1분기 TV 등 디스플레이 기반 사업을 맡은 MS사업본부의 영상기기 부품용 반도체 매입액은 2천383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보다 387억원(19.4%) 늘었다. 부문 원재료 비용의 비중은 7.7%에서 9.1%로 훌쩍 뛰었다.

올해 1분기 영상기기 부품용 반도체 평균 가격은 지난해 대비 33.1% 올랐다.

구리 가격 상승도 비용 부담이 됐다. 구리는 가전과 냉난방공조(HVAC) 등에 쓰인다.

구리 평균 가격은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21.1% 상승했다. 이에 따라 공조 사업을 맡은 ES사업본부의 구리 매입액은 같은 기간 824억원에서 1천565억원으로 두배가량 늘었다. 부문 원재료 매입액 비중도 38%에서 53.3%로 크게 늘었다.

반도체 가격이 치솟는 '칩플레이션' 와중에 중동 전쟁이 길어져 운송비가 늘고 공급망 리스크가 심화했다. 이에 전자제품의 원자재 가격 부담은 작년보다 더 심해질 전망이다.

한편 고물가·고금리에 경기침체로 가계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며 가전과 스마트폰 등은 교체 주기가 길어지는 등 수요는 감소 추세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전제품 소매판매액은 7조85억원으로 3년 전 동기보다 5.8% 줄었다. 같은 기간 통신기기 및 컴퓨터 소매판매액도 7조6천311억원으로 4.2%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비용은 매출 성장에 따라 늘어날 수 있지만 최근 반도체 가격 급등과 원자재가 상승으로 부담이 지나치게 커지고 있다"며 "주요 기업들은 운영 효율화와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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