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이닉스' 직행하자"…10대 움직이니 '깜짝' 결과

김보선 기자

입력 2026-06-01 10:29   수정 2026-06-01 10:52

삼전닉스 계약학과·영재학교 경쟁률↑ 미래직업관 찾아 반도체 체험 삼매경 직업계고·고졸인재 채용엑스포 눈길
진학사에서 '지방대 약대 vs 연고대 삼전닉스학과'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진학사 인스타그램 캡처

인공지능(AI)발 슈퍼호황을 누리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급성장이 산업계와 노동계를 넘어 교육계로까지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연세대와 고려대 반도체 계약학과의 2026학년도 수시 내신 합격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로학원 분석 결과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삼성전자 계약학과)의 2026학년도 수시 합격선 평균은 1.47등급이었다. 학과 개설 첫해인 2021학년도(3.1등급) 대비 크게 상승한 것으로, 6년새 가장 높았다.

고려대 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 계약학과)의 수시 합격선 평균은 2.68등급이었다. 이 역시 2021학년도(3.25등급) 대비 크게 오르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영향은 대학뿐 아니라 고교 진학을 앞둔 중학생들에게까지 미치고 있다는 통계도 나온다.

2027학년도 신입생 원서접수를 마감한 전국 8개 영재학교 중 서울과학고. 경기과학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등 경쟁률을 공개한 7개교(한국과학영재학교 제외)에 모두 4,155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6.21대 1을 기록했다.

경쟁률은 6.20대 1을 기록했던 지난 2023년을 넘어선 역대 최고치다.

최근 반도체 업황 호조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역대급 실적과 성과급으로 사회적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대학을 넘어 고교 진학을 앞둔 중학생들에게까지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중학교 상위권 학생 중 의대보다 이공계 진로를 택한 경우가 많아졌다고 볼 수 있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반도체 계약학과(대학)에 대한 관심 고조와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진로 가치관 변화 트렌드를 반영하듯 최근 입시 전문 교육 기업 진학사는 '지방대 약대 vs 연고대 삼전닉스 학과'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영상 속 인터뷰에 응한 대다수는 지방대 약대보다 연세대·고려대 반도체 계약학과를 택했다.

한국잡월드 미래직업관에서 반도체 클린룸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 사진=연합뉴스

고용노동부 산하 잡월드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올 초 개관한 '미래직업관'을 찾는 학생들의 진로 체험 콘텐츠 주목도도 높아지는 분위기라고 한다.

미래직업관에는 AI 반도체 개발자·양자보안 전문가 등 미래 직업 체험 콘텐츠 18종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이곳을 찾아 반도체 클린룸 체험 공간에서는 흰색 가운을 입은 학생들이 웨이퍼 공정 장비를 둘러보며 직원 설명을 듣던 한 학생은 "삼성 들어가야겠다", "난 '갓이닉스'(하이닉스 애칭)…" 등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 취업에 대한 희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정훈 한국잡월드 미래직업관 TF팀장은 "AI와 반도체가 미래 직업 변화의 한가운데 있는 만큼 관련 체험을 미래세대에 제공하는 것은 필수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경기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6홀에서 열리는 '2026 대한민국 직업계고·고졸인재 채용엑스포'가 열린다.

AI시대를 맞아 직업계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분위기 속에서 열리는 채용 엑스포여서 눈길을 끈다. 고졸 인재를 뽑고자 하는 기업의 채용·홍보관뿐만 아니라 직업계고 진학을 고려하는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직업계고 특별관이 마련된다. 반도체·자동차·항공·로봇·디자인·영상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19개 직업계고가 부스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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