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국 증시가 극심한 '쏠림 현상'을 보이며 역사적 고점 부근에서 아슬아슬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현재의 시장 모습이 26년 전인 2000년 '닷컴버블'의 정점과 소름 돋을 정도로 닮아있다고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 닷컴버블 정점과 닮은꼴… "역사상 가장 비싼 시장"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명망 높은 전략가 마이클 하트넷은 최근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을 당시의 내부 지표를 분석했습니다. 조사 결과, 실제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기업은 전체 500개 중 단 20개에 불과했습니다. 더욱이 이 20개 기업 중 인공지능(AI)과 관련이 없는 기업은 단 7개뿐이었으며, 나머지는 모두 AI 붐을 탄 메가테크 기업들이었습니다. 하트넷 전략가는 "인터넷 버블이 최고점에 달했던 2000년 3월 당시에도 새로운 최고가를 경신했던 종목은 정확히 20~25개 수준 이었다"라며, 현재의 투기적 가격 움직임이 버블의 끝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복잡한 밸류에이션 지표들을 종합한 평균 백분위 차트를 보면, 현재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데이터 비교 시 100에 거의 근접한 상태입니다. 이는 1929년 미국의 대공황을 촉발했던 폭락 직전의 고점보다 높은 것은 물론, 닷컴버블 시기의 고점마저 가볍게 뛰어넘은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원래 가치보다 시장의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되어 그 어느 때보다 비싸게 매겨져 있다는 뜻입니다. 다만 BofA는 "비싸다"는 것이 당장 내일부터의 폭락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시장의 상승 모멘텀과 기업들의 이익 성장세가 뒷받침된다면 고평가 상태가 예상보다 오래 유지될 수 있으나, 신규 진입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는 확실히 부담스러운 가격대라는 분석입니다.
■ BofA가 추천하는 변동성 극복 '톱 픽' 종목은?
변동성이 커진 6월의 첫 거래일을 앞두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시장의 위험을 분산하면서도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톱 픽(Top Pick)' 종목들을 선정했습니다.
첫 번째는 시장을 주도하는 메가테크 기업인 엔비디아와 애플입니다. 엔비디아는 실리콘 반도체부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독보적인 '풀스택' 능력을 높이 평가받았습니다. 탄탄한 재무제표와 강력한 잉여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주주 환원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애플 역시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한 아이폰 교체 주기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되며 강력한 매수 추천을 받았습니다. 자체 칩 개발을 통한 마진율 개선과 사법 리스크의 통제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평가됐습니다.
금융 섹터에서는 시티그룹(Citigroup)이 최선호주로 꼽혔습니다. BofA는 시티그룹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와 경영진의 실행력을 높이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150달러에서 170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주택 건설업체인 톨 브라더스 역시 부유층을 타깃으로 한 럭셔리 주택 수요가 견고해, 예상을 웃도는 26.2%의 매출 총이익률을 기록하며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주가가 과도하게 밀린 '낙폭과대 가치주'에도 주목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저가형 대형마트인 달러 제너럴은 매장 리모델링과 우버·인스타카트와의 배달 협협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한, 5월 한 달간 주가가 29%나 폭락하며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내려온 안경 유통업체 내셔널 비전 홀딩스는 메타의 AI 글래스 대중화가 향후 주가 회복의 강력한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매수 타이밍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엔비디아와 애플을 포트폴리오의 든든한 축으로 삼으면서, 주가 낙폭이 과도했던 가치주를 믹스하는 '바벨 전략'을 이번 6월 증시의 핵심 투자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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