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가 반도체와 인공지능(AI)으로 자금이 쏠리는 차별화 장세를 보이면서 증권주가 소외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반도체 열풍이 유발한 거래대금 증가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효과를 감안하면, 오히려 증권주를 저가 매수할 기회라는 역발상 진단이 나온다.
● 반도체가 당긴 유동성…거래대금 사상 최고치 경신
코스피 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증권업종의 주가 행보는 무겁다. 2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 5월 KRX 증권지수는 4.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시장 수익률을 33%p가량 하회한 수준이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증권주의 주가 부진이 펀더멘털의 훼손이 아닌 수급 쏠림의 결과”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중심의 강세장이 투자자 자금을 흡수하면서 주가 괴리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국내 증시의 기초체력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증시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견조한 이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5월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106조 2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 ‘삼전·닉스’ 2배 열풍…증권주 반등 기회
지난달 말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도 증권사 호실적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개별 종목의 변동성에 개인 투자자들의 투심이 몰리면서 ETF 시장은 유례없는 유동성 사이클을 맞이했다. 5월 상장지수펀드(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30조 4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84.0% 늘었다.
주목할 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 후 3거래일 동안 ETF 일평균 거래대금이 41조 원까지 팽창했다는 사실이다. 단일종목 상품의 거래 비중은 전체의 23%를 차지한다.
고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의 ETF 거래 증가가 증권사 수익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자산관리(WM) 수수료 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ETF 유동성공급자(LP) 역할에 따른 거래 수수료 수익도 확대되는 국면이다.

● 금리 변동성 복병…PBR 1배 미만 종목 압축해야

최근 지속되는 금리 변동성은 증권사 2분기 실적의 변수다. 채권 금리가 급등락하면서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의 상품운용손익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반기 실적 둔화에 대한 경계감으로 최근 3개월간 주가가 선제적인 조정을 거치기도 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를 통해 “브로커리지 유동성이 견조한 상황에서 금리 변수로 주가가 하락한 지금이 오히려 저점 매수의 기회”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높은 ROE(자기자본이익률)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주가 조정으로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배 미만까지 내려온 한국금융지주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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